고비 딛고 성장한 빌리, 축배의 종소리 ‘댕!’[스경X초점]
고비를 딛고 성장한 ‘빌리버스’(빌리+유니버스)가 순항 중이다.
빌리는 지난 23일 싱글 1집 ‘사이드-비 : 메모얼스 오브 에코 언신(side-B : memoirs of echo unseen)’을 발매했다. 전작 이후 약 7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였으나, 멤버 문수아와 수현이 건강상 이유로 함께 활동하지 못하면서 컴백 준비부터 녹록지 않았다.
이들은 컴백 전 자체 콘텐츠 영상을 통해 입을 모아 지금이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앨범 발매 당일 진행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도 “멤버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7명의 빌리가 더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지금 건강 관리를 잘해서 함께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 “더 단단하게 빌리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 많이 사랑해주면 좋겠다”고 한층 단단해질 빌리를 예고했다.
“다섯 명이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강조한 것처럼, 이번 신보는 기존 빌리만의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을 이어가면서도 멤버들의 색다른 매력을 담았다. 빌리는 데뷔 이래 ‘보랏빛 비가 내리던 11일, 사라진 빌리’라는 하나의 스토리 라인을 두 개의 연작 앨범에 녹여왔는데, 이번 앨범은 이에서 파생된 별전(別傳) 개념의 작품이다.
타이틀곡은 ‘댕!(DANG!) (hocus pocus)’은 우리가 흔히 ‘머리가 댕 하고 울린다’ 할 때의 그 ‘댕’의 뜻을 담아, 내면의 자아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어느 순간 알고 있던 것에 금이 가고 ‘나’의 세계가 넓어질 때 내가 보는 나의 모습과 남들이 보는 나의 모습 사이 간극을 빌리만의 감각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더불어 ‘댕’ 하고 울려 퍼지는 소리는 빌리가 또 한 번 알을 깨고 나왔음을 알리는 종소리이기도 하다. 무수히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지만, 결국 “그게 전부 나”라고 외치는 빌리의 모습에서 더욱더 단단해진 내면을 보여준다. 퍼포먼스 또한 빌리만의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칼군무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성숙해진 빌리는 앨범 성적에서도 축하의 종소리를 울렸다. ‘사이드-비 : 메모얼스 오브 에코 언신’은 발매 직후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을 포함한 전 세계 10개 지역 아이튠즈 K팝 앨범 차트 톱5에 진입하며 글로벌 시장 내 빌리의 상승세를 보여줬다. 타이틀곡 ‘댕! (hocus pocus)’ 또한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인 멜론 핫100에 차트인했고, 뮤직비디오는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1100만 뷰를 달성했다. 현재에 충실하며 끝없는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빌리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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