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셀트리온, 침체된 업계에 본보기 돼야

강중모 2023. 10. 2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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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계약서가 지난 23일 임시주총에서 승인되면서 셀트리온 3사의 합병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연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치고 내년에 셀트리온제약과 합병되면 셀트리온그룹 3사가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투톱'으로 불리는 셀트리온그룹의 합병 이슈는 최근 업계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환영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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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계약서가 지난 23일 임시주총에서 승인되면서 셀트리온 3사의 합병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연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치고 내년에 셀트리온제약과 합병되면 셀트리온그룹 3사가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합병으로 셀트리온은 기업의 덩치를 키우고 각 사의 경쟁력을 하나로 모아 오는 2030년에는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난관으로 남았지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어떤 장애물도 뚫고 가겠다"며 합병과 향후 성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업계는 큰 난관에 봉착했다. 연구개발(R&D)을 위해 투자를 유치해야 하지만 어려워진 경제사정에 투자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 장기 산업의 특성상 업계로 유입되는 자금이 마르면서 한계상황으로 치닫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투자환경이 나빠지면서 옥석 가리기도 한창이다. R&D와 임상 등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업의 특성 뒤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영세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격감한 유동성은 재앙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투톱'으로 불리는 셀트리온그룹의 합병 이슈는 최근 업계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셀트리온그룹이 세계 시장에 먹힐 다양한 신약 모댈리티 발굴을 위해 국내외 바이오벤처들과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속할 예정이라는 것도 긍정적이다.

임시주총 당일 셀트리온은 램시마SC가 미국 시장에서 신약 판매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램시마SC는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제형을 정맥(IV)에서 피하주사(SC) 방식으로 바꾼 제품이다.

미국에서 '짐펜트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램시마SC는 신약이기 때문에 기존 바이오시밀러 대비 3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받게 된다. 지난 2013년 램시마 출시 이후 10년 만에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그동안 셀트리온의 성장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과감한 도전과 공격적인 혁신이 12조원 매출을 목표로 내걸 수 있는 밑바탕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창립 20주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셀트리온의 어제와 오늘, 합병과 앞으로 보여줄 성장 스토리는 아직도 글로벌 선진국 대비 갈 길이 먼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중기벤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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