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맥주' 논란 칭다오, 판매 쇼크...日·美 맥주 반사이익

편의점 칭다오 매출 20~40% 급감
아사히·버드와이저·하이네켄 등 반사이익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중국 유명 맥주 브랜드인 칭다오의 한 생산 공장에서 직원이 원료에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국내에서 중국 맥주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반면 '노재팬'(일본산 불매) 여파로 주춤했던 일본과 미국산 맥주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중국 핑두시 칭다오 맥주 3공장에서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원료 창고 안에서 소변을 보고 있다. [사진=중국 웨이보 캡처]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뇨 영상이 공개된 뒤로 편의점 업계에서 칭다오 매출은 전주 대비 20~40%씩 급감하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칭다오 등 중국 맥주는 국내로 2700만달러어치가 수입되며 일본과 네덜란드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편의점 캔맥주 가운데 줄곧 매출 순위 3∼5위를 지켰다. 그러나 방뇨 영상 사태 이후 5위권 밖으로 급락했다.

반면 일본의 아사히, 미국의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등 매출이 20% 이상 늘어나며 칭다오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

과거 '노재팬' 운동으로 일본 맥주 불매 현상이 2년 이상 지속된 사례 등에 비춰볼 때, 당분간 칭다오 맥주를 외면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맥주 수입액은 2728만5000달러로 전체 수입국 중 3위를 차지했으나, 이번 논란으로 수입액이 더 크게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에는 전체 1위였다.

편의점 맥주 코너. [사진=아이뉴스DB]

한편, 쉐화, 옌징, 하얼빈 맥주와 함께 중국의 4대 맥주로 꼽히는 칭다오 맥주는 1903년 독일의 조차지였던 칭다오에서 독일인과 영국인이 설립했다.

칭다오시 핑두에 위치한 칭다오 맥주 3공장은 연간 맥주 생산량을 해마다 늘린 결과 지난해 120만킬로리터(㎘)까지 늘렸으나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 손상과 판매 급감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