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영 금융투자교육원장 "청소년기부터 금융·투자 교육 시켜야 영끌·빚투 악순환 없어져"

신하연 2023. 10. 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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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테마주 쏠림 투자가 주류가 되면 결국 단타 위주 시장이 만들어지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져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한재영(사진) 금융투자교육원장(투교원)은 29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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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영 금융투자교육원장.

"우리나라처럼 테마주 쏠림 투자가 주류가 되면 결국 단타 위주 시장이 만들어지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져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한재영(사진) 금융투자교육원장(투교원)은 29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원장이 생각하는 국내 증시 고질병을 해결하기 위한 근원적인 해결책은 가능한 빠른 시기, 즉 초중고 시절에 투자 교육을 받는 것이다. 그는 "금융과 투자에 대한 교육을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시키는 것이 개인을 위해서도, 그리고 선진 자본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투교원은 금융투자협회 산하 공적 교육기관이다. 업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를 위한 교육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또한 자본시장유관기관(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코스콤 등)과 함께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도 구성하고 있다.

한재영 원장은 올 초 선임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에게서 '금융투자 교육의 공교육화'라는 특명을 받으면서 투교원에 배치됐다. 한 원장은 "투자교육을 제공하면서 인생의 어느 시기가 가장 적절한 교육 타이밍인가 고민이 많았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 시절에 금융과 투자에 대한 교육을 받기 쉽지 않다. 그러다 사회에 나오면 갑자기 주변에서 투자를 많이 하는 모습을 보고 포모(FOMO, 소외에 대한 두려움) 압박을 받아 본인이 차근차근 공부를 하기도 전에 투자에 뛰어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투자정보를 얻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좋은 정보도 있지만 걸러지지 않은, 불확실하고 자극적인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태는 결국 무분별한 쏠림 투자나 일명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와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청소년 대상 금융투자 교육의 활성화는 투교원이 올해 시작하는 역점 사업 중 하나다. 그 첫 단추로 투교원에서는 일부 금융 교육에 관심이 있는 초중고 교사와 '학교금융교육 발전협의회'를 꾸렸다. 초등학교 교사 3인, 중학교 교사 2인, 고등학교 교사 2인 등 총 8명으로 구성, 분기별로 한 번씩 모여 학교금융교육 지원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 원장은 "현재 정규 수업 시간에는 금융이나 투자교육이 제공되지 않는데, 몇몇 열정있는 교사가 스스로 짬을 내고 노력을 기울여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금융과 투자교육을 시키고 계시는 것을 알게 됐다"며 "연령대에 적합한 교육 커리큘럼 선정, 알찬 교재 제작, 보드게임·동영상 등 교보재 제공을 위해 선생님들과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고 학교 내에서 많은 금융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제대로 된 금융투자교육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 원장은 "미성년자의 주식 계좌보유가 2019년 9만8000명에서 2022년 75만5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최근까지는 금융교육이 교사나 학부모들에게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다가 우리나라 국민 소득이 증가하고 자산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금융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한다는 수요가 많이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한 원장이 늘 강조하는 것은 '생애주기 투자교육'이다. 그는 "연금 소득대체율이 선진국(60% 수준)에 비해 낮은 우리나라는 어릴 때부터 투자교육을 시작해 평생 학습해야 본인 노후대비가 가능하다"면서 "청소년에서 대학생, 사회초년생, 중장년층, 고령층에 이르기까지 자기 연령대에 해당하는 중요한 투자 포인트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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