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북한과 리턴매치 0-0 무승부…파리행 가능성 키워

안홍석 2023. 10. 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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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가 '남북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두고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불꽃을 키워나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9일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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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수비로 조 최강 북한 예봉 막아내
11월 1일 중국전서 4강 진출 판가름
북한전 선발 출전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여자 축구가 '남북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두고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불꽃을 키워나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9일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1차전에서 태국에 10-1 대승을 거둔 한국은 '죽음의 조' B조에서도 가장 강한 팀으로 평가되던 북한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을 따내며 조 선두(승점 4·1승 1무·골 득실 +9)를 지켰다.

2위 북한(1승 1무·골 득실 +1)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섰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은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위 팀과 조 2위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한 팀이 모여 4강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의 4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는 내달 1일 같은 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치르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갈린다.

한국 여자축구는 올림픽 본선에 한 번도 진출한 적이 없다.

북한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표팀은 약 한 달 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북한에 당한 1-4 패배를 설욕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북한과 상대 전적은 1승 4무 16패를 기록했다.

한국이 여자축구 A매치에서 승리한 것은 2005년 동아시안컵(1-0)이 유일하다.

벨 감독은 포백 수비라인을 가동한 태국전과 달리 심서연(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CFF), 김혜리(현대제철)에게 최후방 수비를 맡기는 3-4-1-2 전술을 들고나왔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현대제철)가 꼈다.

추효주(수원FC)와 이은영(고려대)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고, 장슬기(현대제철)와 전은하(수원FC)가 중원을 책임졌다.

천가람(KSPO)과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가 투톱으로 골 사냥에 나섰고,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이 이들의 뒤를 받쳤다.

초반에는 북한이 경기를 주도했다.

북한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반 23분 북한 리혜경의 중거리 슛이 몸을 날린 김정미의 선방에 막혔고, 25분 김경영의 헤더는 다행히 김정미의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막판에 흐름을 가져온 한국은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어냈다.

전반 35분 장슬기가 전은하와 이 대 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까지 돌파해 들어갔으나 슈팅을 때리기 직전 상대 태클에 막힌 게 아쉬웠다.

후반전 다시 북한이 흐름을 가져간 가운데 벨 감독은 후반 6분 페어 대신 스피드가 좋은 손화연(현대제철)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24분에는 전은하, 천가람 대신 강채림(현대제철), 이금민(브라이턴)이 투입됐다.

주도권을 놓지 않은 북한의 공격보다 한국의 탄탄한 수비가 더 빛났다.

북한은 한국 위험지역으로 좀처럼 들어오지 못하자 홍성옥, 리종금 등의 중거리 슛으로 한국 골문을 두드렸지만, 김정미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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