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강사빈, 38세 이준석에 "비만고양이는 본인…청년정치인 탄생 막아" 직격

한기호 2023. 10. 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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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38) 국민의힘 전 대표의 거듭된 '대통령·당 주류 때리기' 행보에 "공당의 대표를 지냈음에도 한없이 가벼운 언행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또 다른 청년정치인의 탄생을 극히 어렵게 한다"는 내부 비판이 나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맡아왔지만 최근 '12월 탈당, 대구 무소속 출마설'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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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서 '밥만먹는 비만고양이 잡으러 나온다'던 李
'무주공산' 대구 중·남 재도전 예상 강사빈 "출마 내비친듯"
"정략 접근 우려…지역 위하는 정치엔 조롱·비하 불필요"
"인요한에도 '속좁은 어린애…' 노발대발, 막말면허 있나"
지난 9월17일 KBC·TBC·JIBS·CJB 4개 방송사가 주관한 '국민맞수' 여야 청년정치인 토론에 출연한 강사빈(왼쪽)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지난 10월18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연합뉴스>

이준석(38) 국민의힘 전 대표의 거듭된 '대통령·당 주류 때리기' 행보에 "공당의 대표를 지냈음에도 한없이 가벼운 언행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또 다른 청년정치인의 탄생을 극히 어렵게 한다"는 내부 비판이 나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맡아왔지만 최근 '12월 탈당, 대구 무소속 출마설'로 주목받고 있다.

2001년생 강사빈(22)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9일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가 최근 우리 지역(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을 향해 '앉아서 밥만 먹는 비만 고양이'라며 '수도권에서 선거를 뛰는 게 의미 없게 되면 그 사람을 잡으러 나오겠다'고 발언했다. 매번 이렇듯 '조롱과 비하' 그것이 '이준석식' 정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이 전 대표는 대구 남구에서 열린 언론단체 초청 토론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초선 때부터 할말 하는 '호랑이 새끼'같았다며 "호랑이 새끼를 키워야 한다. 초선 때 말 못하는 건 다 고양이로 계속 밥을 주면 '비만 고양이'가 돼 움직이지도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며 "대구 고양이 12명(지역구 의원)"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강 상근부대변인은 지난해 3·9 대선과 동시에 진행된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앞서 만20세 최연소 예비후보로 등록해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곽상도 전 의원의 탈당과 의원직 사퇴로 국민의힘이 무공천을 결정했고, 그는 무소속·범여·범야 지역정치인 다자구도 속 완주에 이르지 못했다.

남구청장 3선을 지낸 뒤 무소속으로 당선된 임병헌 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득표율 1~3위가 모두 20% 안팎 수준이었을만큼 대구 중·남구는 '맹주'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지역활동을 이어온 데다 재도전이 점쳐지는 강 부대변인은 이 전 대표의 '비만 고양이와 새끼 호랑이' 언급에 "우리 지역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심으로 우리 지역을 위해 정치를 하고싶다면 단순히 '배나온 아저씨가 강경보수'니 뭐니 조롱할 필요가 전혀 없다. 지역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고, 이준석이란 정치인이 우리 지역을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지 보여주는 게 당장 필요한 일"이라며 "더 이상 대구를 볼모 삼아 본인의 정치적 이익을 채우려고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27일 이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 당내징계 사면을 제안하자 이 전 대표는 "우격다짐"이라며 "재론하지 말라"고 반응했다. 그는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다'는 인요한 위원장의 발언엔 28일 MBC라디오에서 "이준석을 속좁은 어린애처럼 보이게 하겠단 것"이라며 "모욕 주기"라고 치부했다.

강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도 "당장 이번 혁신위원장의 '마음 상한 듯' 발언에 대해 '속좁은 어린애'라며 노발대발하더니, 이 전 대표 본인은 여기저기 막말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 마치 '막말면허'라도 있나 생각이 든다"며 "'누가 진정으로 속좁은 어린애의 모습을 보이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면서 지역민·국민 피로감을 거론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 전 대표가 보여준 행태들은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청년들에게 큰 상실감과 청년 정치에 대한 피로감만 안겼다"며 "이쯤되면 '비만 고양이'는 이 전 대표 본인입니다. 지금껏 '호랑이가 될 것'이란 기대로 많은 이들의 기대와 성원을 받았지만, 정작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만 눈멀어 비만 고양이가 되는 길을 택했다"고 꼬집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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