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 드디어 깨어났다···소노, 3점슛 17개 쏟아 창단 첫승

김은진 기자 2023. 10. 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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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소노 이정현이 2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슛을 쏘고 있다. KBL 제공



고양 소노가 4경기 만에 창단 첫승을 거뒀다.

소노는 29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9-88로 꺾었다. 개막 3연패에 빠졌던 소노가 첫승을 거두고, 개막 3연승을 달리던 현대모비스는 첫패를 당했다.

소노는 2021~2022시즌까지 고양 오리온으로 뛰다 구단 매각으로 지난 시즌 캐롯 점퍼스라는 이름으로 뛰었지만 1년 만에 모기업 데이원의 재정난과 부실운영으로 다시 매각, 소노 스카이거너스로 다시 창단해 리그를 뛰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투혼을 발휘했던 선수단이 그대로 함께 하지만 올시즌은 개막후 3연패로 부진했다.

그 중심에 이정현이 있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완전히 성장한 이정현은 올시즌 팀의 기둥으로 기대받았으나 개막 직후 모습은 좋지 않았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다녀오면서 체력 등 문제가 생겼다고 지목했다. 개막전에서 야투성공률이 20%도 되지 않았던 이정현은 경기를 거듭하며 조금씩 회복하고 있지만, 앞서 3경기에서 야투성공률이 33.3%에 머물렀고 특히 3점슛은 13.3%밖에 넣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폭발했다. 지난 27일 삼성전에서 20득점으로 가장 활약했던 이정현은 이날은 전반에만 20점을 넣으며 3점슛 7개를 포함해 34득점 12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대활약을 펼쳤다.

이정현은 경기 초반부터 터졌다.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올린 이정현을 앞세워 소노는 23-19로 앞서나갔다. 현대모비스의 게이지 프림(21득점)에게 전반에만 17점을 내줄 동안 재로드 존스(5점)와 디욘테 데이비스(2점)가 침묵했지만 이정현을 앞세운 소노는 39-38로 전반을 앞섰다.

후반으로 들어가면서 소노는 현대모비스의 외곽을 완전히 뚫었다. 3쿼터에만 무려 7개의 3점슛을 터뜨려 골밑에서 앞선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막아냈다. 특히 전반 침묵하던 데이비스의 슛이 터지기 시작했다. 3쿼터에만 3점슛 3개로 고비마다 결정적인 슛을 쏜 데이비스는 후반에 21득점을 더했다.

3쿼터 시작 1분35초 만에 이우석에게 레이업슛을 내줘 첫 역전을 허용하면서 1점 차 접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5분여께 터진 이정현의 3점슛 한 방으로 소노는 57-55, 다시 달아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63-61에서는 데이비스의 3점슛으로 66-61을 만들었다. 이후 교체됐던 데이비스는 3쿼터 종료 45초를 남기고 존스가 5반칙 퇴장당하면서 다시 투입돼 곧바로 8.9초를 남기고 3점슛을 더해 70-65를 만들고 3쿼터를 마쳤다.

현대모비스가 4쿼터 시작과 함께 케베 알루마를 앞세워 73-72로 다시 역전, 위협해오자 소노는 또 한 번 외곽슛으로 따돌렸다. 전성현의 3점슛으로 75-73으로 다시 뒤집은 뒤 이정현이 3점슛을 더해 78-73을 만들었다. 이정현은 4쿼터 후반 파울로 잇달아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켜 89-80까지 벌렸고 89-81에서는 조쉬 토랄바가 3점슛을 꽂으면서 11점 차로 달아나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소노는 이날 무려 17개의 3점슛를 쏟아냈다.

앞서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창원 LG가 서울 삼성을 90-69로 꺾고 개막후 첫 연승을 달렸다. 단테 커닝햄이 20득점 10리바운드, 저스틴 구탕이 19득점 8리바운드, 이재도가 18득점 6어시스트 2스틸에 양홍석도 12득점을 올리며 삼성을 제압했다.

대구체육관에서는 대구한국가스공사가 37득점을 올린 앤드류 니콜슨의 폭발력을 앞세워 자밀 워니가 부상으로 뛰지 못한 서울 SK를 96-94로 이기고 개막 2연패 뒤 첫승을 거뒀다. 종료 42초 전까지만 해도 91-94로 뒤지다 이대헌의 2점슛으로 1점 차 따라간 뒤 종료 2초 전 터진 니콜슨의 3점슛으로 역전, 극적인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고양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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