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066’ 역시 ‘아시아 최강’ 김수철, 글로벌 토너먼트 우승 “우리 가족, 사랑한다”

김태형 2023. 10. 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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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아시아 최강’ 김수철(32·원주로드짐)이 하라구치 아키라(28·일본)를 꺾고 상금 1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김수철과 하라구치 아키라는 29일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6’ 대회에서 -63kg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전으로 맞붙었다.

로드FC는 지난 6월부터 밴텀급, 라이트급 두 체급으로 글로벌 토너먼트를 개최했다. 8강전부터 시작해 지난 8월 경기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4강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토너먼트 결승에서 우승한 선수에게는 1억 원의 상금과 챔피언 벨트가 주어진다.

김수철은 중학생 때부터 종합격투기를 시작해 19살부터 프로 파이터로 활동했다. 그동안 일본 라이징온 페더급 챔피언, 원챔피언십 밴텀급 초대 챔피언, 로드FC 밴텀급과 페더급 챔피언까지 4개의 벨트를 거머쥔 ‘아시아 최강’이다.

김수철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지난 2017년 공황장애로 은퇴했던 그는 4년 뒤 복귀했다. 일본 단체 라이진FF에도 출전해 밴텀급 그랑프리 우승자 오기쿠보 히로마사를 꺾어 라이진FF에서도 챔피언급 대우를 받고 있다.

김수철은 지난 8강전에서 알렉세이 인덴코(34·러시아)를 1라운드 길로틴 초크로 꺾었고, 4강전에서는 브루노 아제베두(33·브라질)를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올라왔다. 김수철은 이번에 우승할 경우 상금 1억 원을 가족들을 위해 쓰겠다고 선언했고, 이번 토너먼트에 자신의 모든 걸 걸었다고 전했다.

상대인 하라구치 아키라는 9승 4패 1무효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단체 글래디에이터 페더급 챔피언 출신인 그는 뛰어난 레슬링 실력을 보유한 파이터다.

하라구치 아키라는 원래 페더급이었지만 체급을 내려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밴텀급에 출전했다. 글래디에이터 타이틀도 내려놓은 그는 8강전에서 문제훈(39·옥타곤MMA)을 3라운드 만장일치로 꺾었다.

하라구치 아키라는 운도 따랐다. 4강전 상대였던 라자발 셰이둘라예프(23·키르기스스탄)가 계체에서 13분 지각했고, 0.2kg 초과하는 바람에 통과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라구치 아키라는 4강전에서 부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적으로 긴 준비기간 동안 하라구치 아키라는 일본으로 돌아가 김수철을 이기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다.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좋은 올라운더 김수철을 상대로 대처하는 방법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29일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6’ 대회 -63kg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김수철이 하라구치 아키라를 꺾고 우승했다. 사진 | 로드FC


경기가 시작되고 김수철은 밑으로 파고드는 하라구치의 목을 잡았다. 강력한 길로틴 초크로 피니시를 노렸지만 하라구치는 위기를 벗어났다. 이어진 김수철의 파운딩과 초크 공격을 버텨낸 하라구치는 김수철과 치열한 그래플링 대결로 이어졌다.

하라구치가 상위 포지션을 점한 상황, 김수철은 하라구치의 한쪽 팔을 붙잡고 암바를 시도했다. 하라구치도 끈적한 레슬링으로 맞서며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김수철은 다시 한번 길로틴 초크를 시도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에서도 치열한 그래플링 대결이 펼쳐졌다. 이어서 난타전이 펼쳐졌다. 하라구치는 김수철의 매서운 타격에 아래로 파고들었고, 김수철은 강력한 킥과 함께 펀치 연타를 넣었다. 수세에 몰린 하라구치는 곧바로 카운터를 시도하며 스탠스를 회복, 치열한 타격전을 펼쳤다.

김수철의 강력한 펀치가 하라구치의 턱에 적중했고, 하라구치는 그대로 쓰러졌다. 김수철은 쫓아가 파운딩을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수철은 2라운드 4분 25초 펀치와 파운딩에 의한 TKO 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수철은 웃으며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저희 가족들, 팀 정말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김수철은 아내와 아들을 향해 “잠시 올라와 줄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들이 태어났다”라며 아들 바보 면모를 보였다. 아들을 안고 케이지에 올라온 아내를 향해 하라구치는 존중의 의미로 인사를 건넸다. 하라구치는 마지막까지 매너를 보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로써 김수철은 2023년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밴텀급 우승자가 됐다. 동시에 상금 1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백일을 맞은 아들을 둔 김수철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집에서의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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