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속에서 학생들 '생각의 힘' 키운다

최태영 기자 2023. 10. 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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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사·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학력신장 공동캠페인] 세종시교육청
생각자람수업 '배움 주체·자기생각·맞춤교육' 등 집중
시대적 흐름 맞춰 학습자주도성 중심 수업 본질 회복
지난 6월 열린 '2023 초등 생각 자람 수업 토크 콘서트' 모습.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현대교육은 중세시대 교육과 다르듯이, 지금과는 더욱 확연히 달라질 거라는데 대해 교육계 안팎에선 이견이 없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넘치는 정보화 기기들 속에서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건 무얼까.

세종교육청이 찾은 해답은 바로 '생각'이다. 무수히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생각의 힘, 유의미한 자료를 창의적으로 만들기 위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힘, 자신의 가치관에 비춰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힘. 교육계는 "이런 힘을 기르는 과정에서 '생각'은 매우 중요한 생존 전략이자 수업 전략이다"라고 말한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 세종교육청은 학생들 스스로 배움의 주체가 돼 교실 안·밖에서 일군 생각을 표현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낸 '앎'을 '삶'으로 연결 짓겠다는 취지에서 '생각자람수업'을 시작했다.

◇배움의 주체·자기 생각·맞춤 교육·삶의 역량 '↑'

세종교육청은 "생각자람 수업은 방법이나 기법이 아닌, 초등 수업의 지향"이라고 강조한다. 배움의 과정이란 학생이 생각하고 탐구하며 익힌 지식·기능·가치·태도를 삶의 맥락 속에서 적용하고 활용하도록 하는데 지향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청이 추구하는 이 수업의 지향점을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학생이 배움의 주체'가 되는 것으로, 학생주도성을 기르겠다는 것이다.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주도적인 학습 내용 계획과 선택)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수업 속에서 자신의 삶과 연계한 깊이 있는 학습을 경험한다. 그 값진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교실 안·밖에서 배움의 과정과 결과를 자신의 삶에 비춰 보고 가정, 마을에서 실행할 수 있는 학습자 주도성을 습득하게 된다.

또 배우고 협력하며 '자기의 생각' 만들기로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도록 유도한다. 수업이 이뤄지는 교실에서 학생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때 말과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익힌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자신만의 지식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학습한다.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교사와 교사간 상호작용을 다양하게 학습하고, 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토의하는 과정을 겪는다. 이런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기의 생각과 느낌,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는 게 시교육청의 의도다.

초등학교 생각자람 교육과정 실천교사지원단 교사들이 연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이와 함께 학생 개별 '맞춤 교육'으로 학생의 성장을 지원한다. 수업이 이뤄지는 교실에서 교사는 학생의 흥미, 특성, 수준을 고려해 학습을 촉진하고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개별 맞춤형 교육을 실천한다.

여기다 학생들이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역량'을 키우는게 궁극적 목표다. 수업 속에서 학생들은 교실 속 배움의 시공간을(과거와 현재, 학교와 마을, 온·오프라인 수업 등) 넘나들어 학습을 경험한다.

◇초등 '생각자람수업', 교사의 '수업 철학' 중요

이 수업에서 '배움'은 학생이 생각하고 탐구하며 익힌 지식·기능·가치·태도를 삶의 맥락 속에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음을 지향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런 수업 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일이다. 세종교육청은 생각자람수업을 실현하기 위해 크게 세 단계를 강조한다.

우선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철학'을 세우는 것. 이 단계에선 배움의 의미와 지향점, 좋은 수업을 위한 실천 과제를 정한다.

이어 '관계 형성'이다.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 교사간 존중과 신뢰 형성을 꾀한다. 관계와 질서의 균형 잡기 단계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배움의 기초'를 세우는 것이다. 경청, 발표, 디지털 기기와 프로그램 다루기, 읽고 쓰기, 연산하기 등에 대한 필요성을 알고 그 방법을 익히는 단계다. ◇수업 설계에는 자발성·전이 역량 등 강화

시교육청이 생각자람수업을 설계할 때 첫째로 강조하는 것이 자발성이다. 학생주도 수업을 설계하는 게 핵심이다. 즉 학습 주제와 계획 정하기, 선택권 부여 등을 통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업을 하는 방식을 결정한다.

또 다른 특징은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수업으로 설계한다는 것. 질문하기, 서로 가르치고 배우기, AI·에듀테크 활용, 학생간 생각 공유 등 자기 생각을 만드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이 역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설계하도록 교사들은 유도할 뿐이다.

이와 함께 배움이 학생의 삶으로 전이될 수 있도록 역량을 함양하는 수업 형태로 설계하는 것이다.

생각자람 수업 설계 절차 실행의 예.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생각자람 수업 설계의 절차는 '생각 열기→생각 나누기→자기생각 만들고 삶에서 실천하기'로 요약된다. 여기다 학생 맞춤형 교육 방식을 접목한다.

설계하고 수업을 진행했다면, 즉 생각자람 수업 과정이 한 바퀴 돌았다면 수업 실행의 결과를 다시 환류하는 것도 이 수업만의 장점이다. 사실상 마지막으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실행한다. 교사는 학생과 함께 학생의 삶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학생주도형 수업을 재설계하며, 성장지원 과정 중심의 평가를 한 후 그 결과를 다시 선순환하는 형태로 운영하게 된다.

최교진 교육감은 "생각자람수업은 디지털 전환 시대,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발맞추면서 학습자주도성을 중심으로 수업의 본질을 회복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생각자람수업을 위한 지원과 교사들의 수업공동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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