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바람 타고 '바이오매스 보일러' 베트남시장 순항" [중기·벤처 'Why Pick']
베트남에 많은 '왕겨' 연료로 활용
현지서 산업용보일러 주문 쇄도
탄소배출권으로 업체는 추가수익
케이파워에너지가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 기조로 순풍을 타고 있다. 바이오매스 연료 기반의 스팀보일러를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케이파워는 해외에서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김지훈 케이파워에너지 사장(사진)은 29일 "베트남 기업들이 케이파워 제품을 설치해 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며 "제조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 제출 의무화 등으로 사업 환경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케이파워는 지난 2018년 설립해 2021년 바이오매스를 사용하는 5t 규모의 산업용 보일러를 선보이며 지속가능한 바이오매스 산업용 보일러를 현장에 구축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높은 관심도를 확인했다. 석탄에 많이 의존하는 베트남 산업용 보일러를 친환경 바이오매스로 전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우리나라보다 많은 쌀을 생산하는 베트남 특성상 왕겨를 보다 저렴하면서 연료 확보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도 컸다. 아무리 효율이 좋더라도 바이오매스 가격이 화석연료보다 비싸면 시장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김 사장은 "베트남 매출 순위 상위권 내 기업들이 케이파워에너지의 바이오매스 전용 스팀보일러를 도입하길 희망했다"며 "베트남 정부는 2028년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는 만큼 더 많은 베트남 기업들이 직접 또는 간접투자 방식으로 보일러 연료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산업용 보일러 바이오매스 연료 전환'은 탄소배출권을 획득해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화석연료 대신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장점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서 탄소중립을 이룩할 수 있다.
케이파워에 따르면 케이파워에너지의 10t 바이오매스 전용 보일러를 24시간, 한 달, 1년간 운영하면 연간 1만7110tCO₂-eq(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배출량 단위)의 감축실적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사장은 베트남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유제품 생산기업인 'Bavi Milk JSC'와 수산물 가공, 수출 기업인 'LENGER SEAFOODS JSC'를 차례로 면담했다.
'Bavi Milk'는 하노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유, 요거트 등 다양한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생산 확대를 위해 제2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레 호앙빈 Bavi Milk 대표는 김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1공장과 2공장에 케이파워에너지의 바이오매스 전용 스팀보일러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베트남을 비롯해 유럽 5개 국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응우옌 호 응우웬 LENGER SEAFOODS JSC 대표 역시 케이파워에 현재 사용중인 5t/h 석탄보일러의 교체와 내년 신축하는 1ha 규모의 공장에 10t/h 보일러를 신규 설치를 요청해 둔 상태다.
김 사장은 "유럽연합(EU) 내에서는 바이어 국가와 바이어에게 수출 제품의 제조에 사용된 에너지 전주기를 포함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시행된다"며 "보고서를 제출하고 검증 받아야만 수출이 가능해지는 만큼 베트남 외 국가에서도 케이파워에너지 보일러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파워에너지는 오는 11월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개최하는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참여 활성화를 위한 '2023 글로벌 넷제로 커넥션 인 코리아' 참가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곳에서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 베트남 환경협회,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인도네시아 바이오매스 에너지 생산자 협동조합과 상담을 추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케이파워에너지는 수소보일러 개발을 위해 재활용 가능한 폐자원에서 수소와 카본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한 국민대학교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이노윌의 마이크로 열교환기 기술과 영국 블루박스 에너지의 에어터빈 기술을 케이파워 보일러에 융합하기 위해 논의중이다.
김 사장은 "오는 2025년까지 분산, 자립형 에너지 생산, 활용기술(열에너지·전력공급) 실증을 완료해 기후테크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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