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 금지 집회 3살부터 다녔는데, 더는 안 오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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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회가 뭔지도 모르는 3살부터 엄마를 따라 개 식용 금지 집회에 다녔습니다.
29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전국 27개 시민단체가 '2023 개 식용 금지법 제정촉구 국민 대집회'를 열었다.
그러면서 "개 식용 종식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은 만큼 21대 국회는 이번 회기 안에 꼭 개 식용 종식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부디 이번 집회가 개 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마지막 집회가 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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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 27곳, 경기수의사회 등 500명 참가
“21대 국회 종료 이전에 법 제정 이뤄져야”
저는 집회가 뭔지도 모르는 3살부터 엄마를 따라 개 식용 금지 집회에 다녔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지금까지 여전히 개 식용 금지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더는 집회에 나오지 않도록 법을 만들어주세요.
-12살 심주호 어린이
29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전국 27개 시민단체가 ‘2023 개 식용 금지법 제정촉구 국민 대집회’를 열었다. 동물단체 행강, 캣치독 등 동물단체들은 “현재 국회에 쌓여있는 개 식용 종식 특별법만도 여러 건이다. 올해 안에 개 식용 종식을 이루겠다는 결의문 또한 여야에서 각각 1개씩 2개가 발의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 식용 종식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은 만큼 21대 국회는 이번 회기 안에 꼭 개 식용 종식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부디 이번 집회가 개 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마지막 집회가 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개 식용 금지와 관련해 21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은 현재 9건에 달한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헌승·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각각 개 식용 금지 특별법안을 발의했고, 태영호·이헌승 국민의힘 의원과 한정애 민주당 의원이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또 개를 가축의 정의에서 제외하는 축산법 개정안(더불어민주당 박홍근·이용빈 의원 발의)도 발의돼 있다. 그러나 아직 단 한 건도 처리되지 못하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계류중이다.
이날 시민 발언대에 오른 12살 심주호 어린이는 “개는 내 친구이자 가족이다. 대통령, 국회의원 그리고 오늘 집회 온 변호사, 수의사, 동물활동가 이모 삼촌들이 힘을 합쳐 가여운 제 친구들이 개농장으로 가지 않도록 꼭 지켜달라”고 말해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외국인 참가자는 “개를 먹는 나라라는 오명은 케이(K) 컬쳐의 자부심마저 사라지게 한다. 개 식용 종식은 개인의 선택권을 넘어 국격의 문제”라며 개 식용 종식을 위해 계속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동물단체뿐 아니라 경기도수의사회, 서울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들과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피엔알(PNR) 등도 참여했다.
경기도수의사회 한병진 수의사는 “이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결정적인 순간이 왔다. 일부의 사람들이 아니라 많은 시민이 개 식용 종식을 원하고 있고, 법안 통과를 통해 이제 실질적인 변화를 이뤄낼 때라고 생각한다. 더이상 동물 학대가 지속하지 않도록 특별법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이날 ‘정부와 국회는 완전한 개식용 종식을 위한 입법과 실행에 지금 당장 나서라’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집회 참가자 500여명과 함께 국회 앞을 지나 국민의힘 당사,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거치는 거리 행진을 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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