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이정현 개인 최다 34점 12어시스트 원맨쇼' 소노, 현대모비스 추격 뿌리쳐 … 창단 첫 승

방성진 2023. 10. 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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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가 이정현(187cm, G)의 개인 최다 34점 12어시스트 활약으로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창단 첫 승을 거뒀다.

고양 소노가 29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99-88로 승리했다. 소노의 창단 첫 승이었다. 개막 3연패를 끊어낸 소노의 시즌 전적은 1승 3패다.

이정현이 원맨쇼를 펼쳤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4점을 폭발했다. 12어시스트와 7리바운드는 덤이었다. 디욘테 데이비스(207cm, C)도 3쿼터에만 15점을 몰아넣는 등 맹활약했다. 전성현(187cm, F)과 조쉬 토랄바(182cm, G) 역시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1Q. 고양 소노 23-19 울산 현대모비스 : 돌파구

[소노 이정현 1쿼터 기록]
- 10분, 12점(2점 : 2/2, 3점 : 2/2, 자유투 : 2/2) 1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양 팀 선수 중 1쿼터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1쿼터 최다 3점 성공(현대모비스 1Q 3점 성공 개수 : 1개)
* 개인 1쿼터 최다 득점(종전 기록 : 230311 창원 LG전 1쿼터 11점, 개인 한 쿼터 최다 득점 : 230309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3쿼터 16점)

소노가 개막 3연패에 빠졌다. 2022~2023시즌에 선보였던 양궁 농구와 변칙 수비로 대표되는 김승기표 농구는 여전하지만, 승부처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원주 DB로 이적한 디드릭 로슨(202cm, F) 대신 영입한 재로드 존스(206cm, F)의 활약이 다소 아쉬운 소노다. 존스는 개막 후 3경기에서 평균 18.3점 8.3리바운드 2.7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고 있지만, 3점 성공률은 25.9%에 머무르고 있다.
자연스럽게 전성현과 이정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성현과 이정현은 국가대표 차출로 인한 피로와 집중 견제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경기 전 "(이)정현이가 한 경기라도 더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만, 돌파구가 생긴다"고 전했다. 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기 어려운 만큼, 이정현의 활약이 절실하다는 바람이었다.
소노는 먼저 더블 팀 수비로 게이지 프림(206cm, C)을 견제했다. 활발한 외곽 수비 로테이션으로 프림의 킥 아웃 패스도 끊어냈다. 현대모비스의 공격 흐름을 뻑뻑하게 만들었다.
이어 이정현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무리하지 않고, 확실한 공격 기회를 살려냈다. 공격 조립과 득점을 동시에 책임졌다.

2Q. 고양 소노 39-38 울산 현대모비스 : 먹잇감

[현대모비스 2쿼터 주요 선수 기록]
- 김준일 : 9분 51초, 8점(2점 : 2/3, 자유투 : 4/6) 5리바운드(공격 1) 1블록슛 4피파울

* 양 팀 선수 중 2쿼터 최다 득점(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 소노 이정현과 동률)
* 양 팀 선수 중 2쿼터 최다 자유투 획득(소노 2쿼터 획득한 자유투 : 4개)
* 양 팀 선수 중 2쿼터 최다 리바운드(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과 동률, 소노 2쿼터 리바운드 개수 : 5개)
- 게이지 프림 : 6분 21초, 8점(2점 : 3/4, 자유투 : 2/2) 5리바운드(공격 1) 1블록슛 2피파울
* 양 팀 선수 중 2쿼터 최다 득점(현대모비스 김준일, 소노 이정현과 동률)
* 양 팀 선수 중 2쿼터 최다 2점 성공(소노 2쿼터 2점 성공 : 2개)
* 양 팀 선수 중 2쿼터 최다 리바운드(현대모비스 김준일과 동률, 소노 2쿼터 리바운드 개수 : 5개)

현대모비스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로 김준일(201cm, C)을 영입했다. 함지훈(198cm, F)-장재석(203cm, C)-김현민(200cm, F)에 이어, 빅맨진에 새로운 무기를 더했다.
1쿼터 4분 18초만 출장한 김준일은 2쿼터에 본격적으로 힘을 냈다. 미스 매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강선(190cm, G)과 안정욱(193cm, F)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1쿼터에만 9점을 올린 프림도 페인트존 공략을 쉬지 않았다. 소노 파울 숫자를 차곡차곡 적립했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 종료 3분 39초를 남기고 케베 알루마(206cm, F)를 투입했다. 그럼에도, 페인트존 공략은 여전했다.
반면, 소노가 픽 게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토랄바가 주도적으로 득점 기회를 엿봤다. 야투 성공률은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했지만, 이정현의 3점 2방을 묶어 우세를 내주지 않았다. 

3Q. 고양 소노 70-65 울산 현대모비스 : 난세에 등장한 영웅

[소노 디욘테 데이비스 3쿼터 기록]
- 6분 59초, 15점(2점 : 3/4, 3점 : 3/3) 2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3쿼터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3쿼터 최다 3점 성공(현대모비스 3쿼터 3점 성공 개수 : 2개)

존스와 더불어 소노 유니폼을 처음 입을 외국 선수가 NBA 1라운드 1순위 출신 앤서니 베넷(203cm, F)이었다. 기량을 떠나, 많은 농구팬의 관심을 끌 만한 이름값을 자랑했다.
그러나 베넷은 개인 사유로 1경기도 뛰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뒤늦게 시즌 준비로 부산했던 소노는 부지런히 새로운 외국 선수를 찾아야 했다.
소노의 선택은 데이비스였다. 2022~2023시즌에 대만 리그에서 뛰었고, 골밑을 든든히 지킬 수 있는 외국 선수다. 소노 양궁 농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기도 하다.
급하게 한국 땅을 밟은 데이비스의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눈으로 봐도,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3쿼터 시작부터 코트를 밟은 데이비스는 공수에서 가벼운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프림을 꽁꽁 틀어막았고, 이정현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3점도 3방이나 터트렸다.
소노가 3쿼터에만 5차례 역전을 주고받은 끝에 우세를 지켰다. 전반을 지탱한 이정현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준 데이비스였다. 데이비스는 5반칙 퇴장당한 존스 대신 끝까지 소노를 지켜야 했다.

4Q. 고양 소노 99-88 울산 현대모비스 : 고양 수호신

 

[소노, 창단 첫 승 일지]

1. 23.10.22. vs 원주 DB(@고양 소노 아레나) : 89-110(패)

2. 23.10.24. vs 서울 SK(@고양 소노 아레나) : 79-90(패)

3. 23.10.27. vs 서울 삼성(@잠실실내체육관) : 78-98(패)

4. 23.10.29. vs 울산 현대모비스(@고양 소노 아레나) : 99-88(승)

 * 소노, 창단 첫 승

 

3쿼터에 흐름을 내준 현대모비스가 반격을 준비했다. 현대모비스의 믿는 구석은 적립해둔 소노 파울이었다. 3쿼터가 끝나기도 전에 존스와 안정욱을 코트에서 내보낸 데다, 데이비스와 최현민도 반칙 4개로 어려움을 겪게 했다.

4쿼터에 먼저 나선 알루마가 현대모비스 쪽으로 흐름을 뒤바꿨다. 4쿼터 시작 후 2분 1초 만에 8점을 몰아넣었다. 역전이었다(73-72).

그러나 소노에는 이정현이 있었다. 3쿼터까지 23점을 몰아넣었지만, 4쿼터에도 멈추지 않았다. 작전시간 후 3점 2방으로 고양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역전은 물론, 8점 차로 달아났다(81-73).

이정현의 기세는 식을 줄 몰랐다. 자유투, 어시스트, 굿디펜스로 소노의 분위기를 계속 끌어올렸다. 데이비스, 토랄바, 김강선도 이정현을 외롭지 않게 도왔다.

소노가 경기 종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고양 팬들에게 창단 첫 승리를 선물할 자격은 충분했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위부터) 소노 이정현-소노 디욘테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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