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에 김명수 해작사령관 軍, 대장급 7명 전원 물갈이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10. 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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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급 발탁해 깜짝 기용
육군참모총장 박안수
해군참모총장 양용모
공군참모총장 이영수

정부가 29일 차기 합동참모의장에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중장·해사43기·사진)을 내정하는 등 대장급 7명 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가 현역 중장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곧바로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발탁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날 신임 육군참모총장에는 제75주년 국군의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을 역임한 박안수 중장(육사46기)이 기용됐다. 해군참모총장에는 양용모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중장·해사44기), 공군참모총장에는 이영수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중장·공사38기)이 각각 낙점됐다.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에는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중장·육사46기)이 임명됐다. 지상작전사령관에는 손식 특수전사령관(중장·육사47기), 육군 제2작전사령관에는 고창준 수도군단장(중장·3사 26기)이 각각 기용됐다.

김명수 내정자는 2013년 최윤희 제38대 의장(해사31기) 이후 10년 만에 해군 출신 합참의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1989년 해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소위로 임관했다. 대령 시절에는 한국 해군의 첫 이지스급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의 함장을 지내기도 했다. 장성 진급 이후에는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 △제1함대사령관 △해군사관학교장 △해군참모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부는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할 국방태세를 구축하고 국방혁신 4.0을 추진하는 등 정예 선진강군 건설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며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위협, 불안정한 국제 안보정세 속에서 다양한 야전 경험으로 불확실한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탁월한 전투 감각을 보유한 장군, 훌륭한 작전지휘 역량으로 군내 신망이 두터운 장군을 발탁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조만간 국무회의를 통해 김 내정자를 차기 합참의장 후보자로 결정하고 국회에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청할 방침이다. 합참의장은 현역 군인 중에서는 유일한 인사청문회 대상이어서 청문회 통과 여부가 정식 임명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역 중장이 대장 진급과 동시에 합참의장에 낙점된 것도 파격이다. 1990년 합동군제가 시행되면서 합참의장이 군령권을 가진 이후로는 처음이다. 한국군 역사 전반을 살펴봐도 육군사관학교장으로 재직하다가 1970년 제12대 합참의장에 오른 심흥선 씨(1978년 작고) 이후 53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군 대장급 인사로 국방부 장차관에 이어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을 포함한 각 군 지휘부를 물갈이하며 '집권 2기' 국방라인 새판 짜기를 끝냈다. 이에 따라 후속 군 장성급 인사에서도 이번과 같은 세대교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새로운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으로 최병옥 국방부 방위정책관이 임명됐다. 이에 따라 국가안보실 2차장과 국방부 장관·차관 등 국방을 담당하는 주요 직위자 교체가 마무리됐다.

[김성훈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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