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1년 … 광장 대신 교회서 추모한 尹 "안전 위해 노력"
"지난해 오늘은 가장 슬픈 날"
與 지도부도 대통령과 동행
野, 서울광장 추모대회 집결
"이태원 특별법 신속 통과를"
인요한 위원장 고성·야유 봉변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 대신 교회에서 열린 추모예배에 참석하는 방식을 택했다. 야당에서 추모대회 불참을 비난하는 논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종의 우회로를 택해 추모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추도사를 하고 "지난해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이라며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지난 한 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앞으로도 안전한 대한민국이란 목표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암교회는 윤 대통령이 초등학생 때 다녔던 곳이다. 관련기사 A25면
당 지도부도 이날 윤 대통령과 함께 추모예배에 참가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추모대회는) 개별적으로 판단해 참석하는 것이고 추모예배를 드린 것으로 평가해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추모대회에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인요한 혁신위원장 등은 개인 자격으로 자리했다.
이날 인 위원장이 추모행사를 마치고 이석하는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고성과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 밖에 여권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도 동참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같이 보잘 것 없는 사람을 알아보시고 왜 이제 왔냐고 하는 유가족의 질책은 절박함의 표현일 것"이라며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이 오기를 바라는 기다림의 다른 표현"이라고 언급했다.
정부·여당은 이태원 참사 1주기가 정쟁 소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로키' 전략을 썼다. 이날 고위 당정협의회 시작 전에는 참석한 인사들이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하기도 했다. 고위 당정에서는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책 등을 논의했다. 여당은 이날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주장하는 야당과 달리 재난기본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겠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지난해 12월 제출한 재난·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은 지난달에야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고 다른 안전 관련 법안도 상임위에 계류돼 발이 묶인 상황"이라며 "법안을 조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1주기 시민 추모대회에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민주당은 "진상 규명이 곧 애도라는 마음으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는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들은 오늘 이 자리조차 끝내 외면했다"며 "국가는 참사 때도 지금도 희생자와 유족들 곁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태원특별법의 신속한 통과로 진실을 밝혀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동철 기자 / 신유경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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