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는 1위, 성공률은 꼴찌' 염갈량의 뛰는 야구는 성공인가 실패인가. 한국시리즈에서도 뛸까[SC초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가장 많은 16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으나 도루성공률은 62.2%로 10개구단 중 꼴찌.
공격적인 야구, 적극적인 플레이로 우승에 도전했던 염경엽 감독은 1994년 이후 29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LG 역사에 길이 남을 감격적인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도루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팬들로부터는 무모했다는 얘기가 많았다. 굳이 뛰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뛰다가 찬스를 날렸고, 그로 인해 진 경기도 많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도루를 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빨리 우승했을 것이란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도루라는 기록만 볼 건 아니라는 상반된 평가도 있다.
도루 결과만 보면 실패가 많았으니 잘못됐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염 감독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전체적인 공격력을 향상시켰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우승까지 이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LG는 도루 1위다. 2위 두산 베어스가 133개이니 33개 차이로 압도적인 1위였다. 개인 순위에도 여럿 포함돼 있다. 신민재가 37개로 2위에 올랐고 박해민이 26개로 공동 4위, 문성주가 24개로 10위, 홍창기가 23개로 11위에 올랐다. 4명이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다. 오지환이 16개, 문보경이 9개, 최승민이 8개, 오스틴이 7개를 기록했고, 김민성과 김현수도 2개를 기록했다.
62.2%의 성공률은 올시즌 전체 성공률인 72.4%에 크게 떨어진다. 키움 히어로즈는 83.1%의 성공률로 1위를 기록했다. 도루 54개 실패 11개. 도루 2위인 신민재도 성공률은 68.5%로 좋지는 않았다. 박해민 68.4%, 문성주 63.2%도 70%에 미치지 못했다. 홍창기는 23번 성공에 23번 실패로 성공률이 50%에 머물렀다.
LG 염경엽 감독은 최근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합숙훈련을 하면서 도루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도루 자체가 목표는 아니었다"라고 했다. 이는 시즌 전 도루를 많이 시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했던 말이다.
염 감독은 "뛰는 야구, 공격적인 팀으로 LG의 컬러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도루를 많이 시도했었다. LG의 컬러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였을 뿐이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LG는 상대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팀이 됐다. 염 감독은 "1년만에 LG는 까다로운 팀,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 됐다"면서 "LG 감독이 돼서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이 '우리는 까다로운 팀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 아닌가. 내가 아무리 강조해도 선수들이 그것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1년만에 선수들이 그것을 해냈다"라고 말했다.
보통 도루 성공률이 떨어지면 갈수록 도루 시도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LG는 그렇지 않았다. 4월에 26경기를 하는 동안 무려 64번의 도루를 시도해 경기당 2.46번을 뛰었던 LG는 이후엔 도루 시도가 4월 만큼은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도루를 시도해왔다. 5월에 1.30번 시도했고, 6월엔 1.32번으로 떨어졌던 LG는 7월에 1.79번으로 올랐고 8월에 2.33번, 9월에 2.04번으로 오히려 더 많이 뛰며 상대를 괴롭혔다. 주자가 나가면 뛴다는 사실을 상대 수비에게 각인을 시키면서 상대 투수와 포수, 내야수 모두가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궁금한 것은 LG가 한국시리즈에서도 도루를 계속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LG는 정규시즌에서 상대를 봐가면서 뛰었다. 팀 별로 도루 시도의 편차가 컸다. 가장 많이 뛴 상대는 키움 히어로즈로 무려 43번을 뛰었다. 27번 성공해 성공률은 62.8로 그리 높지 않았다. 두번째로 많이 뛴 팀이 정규시즌 2위팀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 위즈였다. 40번이나 도루를 시도했는데 33번이나 성공해 성공률이 무려 82.5%나 됐다.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박해민과 신민재가 8개씩을 기록했고, 홍창기가 5개, 문성주가 4개, 오지환이 3개를 성공시켰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또다른 팀인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는 23번만 뛰었다. 성공도 13번으로 성공률이 56.5%에 그쳤다. 문성주가 4개, 신민재가 2개를 성공했고, 최승민 홍창기 문보경 오스틴 박해민 오지환 등이 1개씩을 기록했다.
도루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투수의 퀵모션이다. 퀵모션이 빠르면 웬만하면 도루시도를 하지 않는다. 포수의 송구가 정확하기만 하면 아웃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퀵모션이 느린 투수를 상대로 뛰어야 성공확률이 높다. 즉 KT 투수들의 퀵모션이 NC 투수들보다는 느리다고 할 수 있다. 즉 KT가 한국시리즈의 상대가 된다면 LG의 뛰는 야구를 확실하게 볼 수 있을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LG 월별 도루 기록
월=경기=시도=성공=실패=성공률
4월=26경기=64번=39번=25번=60.9%
5월=23경기=30번=19번=11번=63.3%
6월=25경기=33번=18번=15번=54.5%
7월=14경기=25번=18번=7번=72.0%
8월=21경기=49번=32번=17번=65.3%
9월=24경기=49번=31번=18번=63.3%
10월=11경기=17번=9번=8번=52.9%
합계=144경기=267번=166번=101번=62.2%
◇LG 상대팀별 도루 기록
상대팀=시도=성공=실패=성공률
키움=43번=27번=16번=62.8%
KT=40번=33번=7번=82.5%
롯데=38번=22번=16번=57.9%
SSG=36번=23번=13번=63.9%
한화=26번=13번=13번=50.0%
KIA=24번=17번=7번=70.8%
NC=23번=13번=10번=56.5%
두산=19번=8번=11번=42.1%
삼성=18번=10번=8번=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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