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도 나를 무서워할 걸?" '기자' 이강철을 웃게 한 KT 쿠에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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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변신한 이강철 감독의 물음에 쿠에바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쿠에바스의 넘치는 자신감을 확인한 이 감독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더그아웃에서 인터뷰 중인 쿠에바스를 발견한 이강철 감독은 조용히 취재진 사이에 섰다.
미국행이 기정사실화 된 이정후를 제외하면 쿠에바스는 이 감독 말대로 현역 통산 타율 1~3위를 연거푸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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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 = "컨디션이 어떠세요?"(이강철 KT 위즈 감독)
"1000%예요." (KT 윌리엄 쿠에바스)
'기자'로 변신한 이강철 감독의 물음에 쿠에바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쿠에바스의 넘치는 자신감을 확인한 이 감독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NC 다이노스와 KT의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을 하루 앞둔 29일 수원 KT 위즈 파크. KT 선수들은 가을야구 시작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1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된 쿠에바스는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섰다.
쿠에바스는 "2주 정도를 쉬었는데 한 달은 쉰 느낌이다. 빨리 경기하길 기다렸다"며 상대팀 NC에 대해 "(가을야구에서) 내일이 없는 경기를 하다보니 아드레날린이 더 나오면서 선수들이 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쿠에바스에 관심이 있는 건 취재진뿐이 아니었다. 더그아웃에서 인터뷰 중인 쿠에바스를 발견한 이강철 감독은 조용히 취재진 사이에 섰다.
그러다 "컨디션이 어떠냐"고 질문을 건넸고, "1000%"라는 대답을 얻었다.
'이강철 기자'의 질문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상대 1, 2, 3번 타자가 통산 타율 1~3위인데 어떻게 승부할 건지"를 물었다.
NC는 가을야구에서 손아섭~박민우~박건우로 이어지는 1~3번 타순을 가동하고 있다. 박건우는 통산 타율 0.326로 현역 선수 중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340)에 이은 2위고, 손아섭이 3위(0.322), 박민우가 4위(0.320)다.
미국행이 기정사실화 된 이정후를 제외하면 쿠에바스는 이 감독 말대로 현역 통산 타율 1~3위를 연거푸 마주해야 한다. 이들을 어떻게 묶어내느냐에 경기 흐름이 좌우될 수 있다.
이 감독의 기습 질문에도 쿠에바스는 거칠 것이 없었다. "아마 상대 타자들이 내가 KBO리그 최고 투수인 걸 알아서 나를 더 무서워할 것"이라며 여유 있는 답변을 내놨다. 이번에도 이 감독은 껄껄 웃으며 흡족해했다.
또 다시 이 감독이 "상대 제이슨 마틴이 많이 좋아졌는데"라고 묻자 쿠에바스는 기다렸다는 듯 "노 프라블럼(문제 없어)"을 외쳤다.
이 감독도 쉬지 않고 "하이패스트볼이 좀 약한 것 같다"는 물음을 꺼내들었다. 그러자 쿠에바스는 "여기서 말하면 분석이 공개되기 때문에 내일 경기로 보여드리겠다"고 받아쳤다. 이 감독은 활짝 웃는 얼굴로 엄지 손가락을 들며 만족감을 표했다.
쿠에바스는 KT가 가장 신뢰하는 카드다.
2019년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있는 쿠에바스는 지난해 초반 팔꿈치 부상으로 팀을 떠났지만, 올해 중반 대체 선수로 다시 KT로 돌아왔다. 시즌 중 합류했음에도 18경기 12승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무패 승률왕'에 오르기도 했다.
큰 경기에서도 강한 쿠에바스는 2021년 단판승으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이틀 휴식 뒤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우승을 이끌었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도 7⅔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이번 PO 첫 판에서도 KT는 망설임 없이 쿠에바스를 1차전 선발로 냈다.
NC도 1차전에서 만만치 않은 투수를 기용한다.
KBO리그 입성 첫 시즌인 올해 30경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을 거둔 에릭 페디다. 페디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209)을 석권해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다만 정규시즌 최종 등판이던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강습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등판이 불발됐다. 이번 PO가 페디의 가을야구 데뷔전이다.
쿠에바스와 페디가 벌이는 에이스 격돌은 이번 PO 최대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쿠에바스는 페디와 맞대결에 대해 "어차피 나는 투수와 싸우는 게 아니다. 나도 정규시즌에 잘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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