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2억까지 받았다' 손목 인대 파열→2년 재활→7월 복귀→3개월만 통산 2승 "가족 응원 덕분에..."

심혜진 기자 2023. 10. 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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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웅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KPGA
엄재웅이 보너스 2억 현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KPGA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15년차 엄재웅(33)이 통산 2승째를 거머쥐었다. '베테랑' 박상현(40)을 상대로 의미있는 우승을 장식했다.

엄재웅은 29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에 보기 2개로 1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엄재웅은 박상현(40)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8년 프로로 데뷔해 10년 만인 2018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첫 승을 신고했던 엄재웅은 6년 후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2억원과 함께 보너스 상금 2억원까지 총 4억원을 받았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엄재웅은 한 때 3타 차로 달아나며 우승을 굳히는 듯했다.

승부는 16번홀(파3)에서 갈렸다. 먼저 티샷에 나선 엄재웅이 페널티 구역에 공을 보냈다. 물에 빠진 것은 아니어서 어프로치로 그린에 올렸다. 반면 박상현은 티샷을 물에 빠트렸다. 결과는 엄재웅이 보기, 박상현이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자 박상현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엄재웅이 2타차로 앞서나가긴 했지만 18번홀에서 박상현의 세컨샷이 그린 옆 벙커로 향했다. 짧은 파 퍼팅마저 놓치면서 엄재웅이 편안하게 우승을 확정했다.

엄재웅./KPGA

우승 후 엄재웅은 "최근 아시안투어에서 3라운드부터 챔피언 조로 플레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승 기회가 왔다가 놓치는 경우도 많았지만 경험이 됐고 이번 대회에서는 그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엄재웅은 2021년 7월 손목 부상으로 병가를 내고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2년 간의 재활 끝에 지난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복귀했다. 부상을 털고 따낸 우승이라 갚지다.

엄재웅은 "왼쪽 손목 인대 파열 부상이었다. 사실 병가를 내기 전부터 통증은 있었고 병가를 낸 2021년 7월에는 상태가 많이 악화되어서 수술을 했다. 2년정도 재활 한 후 올해 7월에 KPGA 코리안투어에 복귀했다. 손목이 좋지 않아서 손목에 무리가지 않는 스윙으로 변화를 줬다. 샷에 대한 정확성을 위주로 보완했다"고 짚었다.

가족의 응원은 언제나 힘이 된다.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던 중에도 가족은 든든하게 힘이 돼 줬다.

엄재웅은 "가족이 항상 저를 응원해줬고 메인 스폰서인 우성종합건설 회장님께서 항상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운동선수로서 앞으로도 시련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시기가 오더라도 잘 견뎌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우승으로 엄재웅의 계획이 조금 수정될 전망이다.

엄재웅은 "원래는 다음주부터 아시안투어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현재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서 2라운드 끝나고 다음주 아시안투어 대회는 취소했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고 이번주에 모든 것을 다 쏟아 붓자고 생각했는데 우승을 하게 되어서 향후 활동 계획은 조금 더 생각해 볼 생각이다"고 웃어보였다.

엄재웅./KPGA
엄재웅./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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