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럼피스킨병 백신 보급, 더 중요해진 농장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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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서 지난 20일 처음 발생한 소 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이 열흘 만에 전국으로 확산되고 말았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9일 기준 전국적으로 확진 사례는 모두 60이며, 살처분 됐거나 살처분되는 소는 3959마리에 이른다.
럼피스킨병 첫 발생지인 충남의 피해는 가장 심각하다.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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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서 지난 20일 처음 발생한 소 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이 열흘 만에 전국으로 확산되고 말았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9일 기준 전국적으로 확진 사례는 모두 60이며, 살처분 됐거나 살처분되는 소는 3959마리에 이른다. 럼피스킨병 발생 지역도 충남에 이어 경기, 인천, 충북, 강원, 전북 등 6개 시도로 범위가 넓어졌다. 방역 당국은 당초 서해안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9일에는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 남해안 최남단 바로 위 전남 무안까지 뚫렸다.
문제는 소 사육 농가의 의심축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영남지역과 전북, 제주도가 아직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지만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횡성 한우'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과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충남 홍성도 소 전염병을 비켜가지는 못했다. 럼피스킨병 첫 발생지인 충남의 피해는 가장 심각하다. 서산에 이어 당진, 태안, 홍성, 논산, 아산까지 순식간에 확진 소가 나왔으며, 이로 인해 모두 1221두를 살처분했다. 이런 확산세를 감안하면 충남 나머지 시군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
정부가 기존의 백신 54만 마리 분 이외 추가로 400만 마리 분을 신속하게 들여온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방역당국은 지역별로 다소 시간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내달 초 모든 농장에 대해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만 기다려서는 곤란하다. 백신 접종 후 약 3주간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하면 11월 말까지는 절대 안심할 수 없다. 국제적으로 럼피스킨병의 잠복기는 최대 28일로 보고돼 있다.
럼피스킨병 차단은 앞으로 2-3주가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백신만 믿고 개별 농장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백약이 무효다. 당국과 지자체의 예방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축산 농가 스스로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축사 내부 방제·소독, 반출입 금지, 농가 주변 흡혈 곤충 방제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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