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산·황룡강 연계 '물의 도시' 변신
1천억 들여 영산강 수질 개선
가뭄때 하루 10t 식수 공급
인공서핑장·자연 물놀이장 등
3천만명 찾는 수상레저 마련
영산강·황룡강 '100리' 연결
강변 산책로·자전거길 확장
광주시가 영산강과 황룡강을 중심으로 수질 개선, 테마체험관·수상레저 공간 등을 조성하는 'Y프로젝트'를 추진해 물의 도시로 변모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마땅한 즐길 거리가 없어 인구 유출이 거듭되는 광주를 3000만명이 오가는 '꿀잼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광주시의 계획이다.
광주시는 29일 "내년부터 △기후위기 대응 맑은 물 조성 사업 1239억원 △영산강 익사이팅 사업 1019억원 △황룡강 에코랜드 조성 604억원 △리버라인 100리길 연결 사업 및 공원조성 사업 923억원 등 4대 핵심전략에 사업비 3785억원을 투입하는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Y프로젝트는 민선 8기 광주시의 핵심공약 사업으로 무등산과 광주천 위주로 이뤄졌던 원도심 발전을 영산강과 황룡강으로 폭을 넓히는 개발 전략이다.
Y프로젝트는 수질 개선부터 출발한다. 영산강은 한강, 낙동강, 금강을 비롯해 국내 4대강으로 꼽히지만 농업용수 위주로 관리돼 먹는 물로 적합하지 않다.
광주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장마가 오기 전까지 심한 가뭄을 겪었던 기후위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영산강 수질을 음용수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본다.
광주시는 2030년까지 영산강 수질을 2등급까지 끌어올리고 가뭄이 오면 하루 10t 규모의 식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영산강 오염원을 줄이는 신규 습지 8곳, 기존 습지 9곳으로 하천 고유의 자정 기능을 강화하고 점오염·비점오염 개선 사업 등을 추진한다.
영산강 수질 개선에 이어 들어서는 수상레저 시설은 광주에 즐길 거리를 늘려 사람을 불러들이기 위해 조성된다. 광주시는 영산강에 1만㎡ 규모의 자연형 물놀이장과 육지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인공 서핑장, 축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1만2000㎡ 규모의 수변 잔디마당 등을 만들 계획이다.
영산강을 통해 문명교류와 도시형성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아시아 물 역사 테마체험관'도 들어선다. 각 사업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사업비가 반영돼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심 속 국가습지인 267만㎡ 규모 장록습지를 품고 있는 황룡강도 영산강과 함께 Y프로젝트의 핵심으로 꼽힌다.
광주시는 황룡강 에코랜드 사업을 통해 영산강과 이어지는 이곳에 생태자원과 어우러진 어린이 테마정원, 플로팅수영장, 집라인, 카누 시설 등 수상레저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영산강과 황룡강이 만나는 합류부에는 광주의 기획디자인 공모를 거쳐 새로운 명소로 활용하기 위한 이른바 'Y브릿지'도 만든다.
집라인 등 관광레포츠 사업은 서비스 향상과 사업비 절감 등을 위해 중앙정부에서 추진 중인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와 연계한 민자유치도 검토한다.
'리버라인 100리길' 사업은 영산강 70리와 황룡강 30리 등 물길과 숲길, 사람길을 연결해 광주를 보행중심도시로 바꾸면서 단절된 자전거길과 강변 산책로를 이어 나간다.
광주시는 영산강을 끼고 인접한 도시들과 '영산강권 행정협의회'를 구축하고 초광역 협력 사업을 발굴·공동 추진하는 상생 전략도 추진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Y프로젝트의 출발은 무엇보다 물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광주가 더 커지고 더 생태적이고 활력과 매력이 넘치도록 광주시민과 함께 Y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광주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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