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정치권 핼러윈 참사 정쟁거리로 악용…결국 추모 없어"

여당 중진, 정치권 향해 쓴소리
“추모 없고, 정쟁거리로 악용”
정부 여당 향해선 책임론 비판

국민의힘 5선 서병수 의원이 10·29 이태원 참사를 정략적으로만 활용한 정치권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책임론에 귀를 막은 정부 여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서 의원은 이태원 참사 1주기인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핼러윈 참사가 일어난지 꼭 1년이다. 1년이 되었건만, 결국 추모는 없었다”며 “이 비극적인 참사는 1년 내내 정략적 정쟁거리로 악용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단죄해야 정의가 구현된다는 듯이 밀어붙였지만, 민주당의 탄핵소추안은 헌법재판관 만장일치로 기각되었다”며 “‘참사 특별법’은 패스트트랙에까지 올려 민주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하겠다면서도, 정작 제2, 제3의 핼러윈 참사를 막아낼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은 1년 가까이 처박아만 두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은 참사 이후 재난안전법 개정안을 쏟아냈고, 정부도 지난해 12월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턱만 겨우 넘어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그는 “도대체 국가적 참사와 비극을 정쟁거리로 삼아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재난을 정치화해서야 안 될 일이지만, 재난을 치유하지 않고 외면하려는 정치 또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찰청 인사에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유임 시킨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서 의원은 “서울경찰청장(김광호 치안정감)을 유임시킨 일은 안타깝다”며 “핼러윈 참사가 나고도 1년을 서울경찰청장이라는 자리를 보전받았다. 당연히 자리를 옮겨야 했고, 마땅히 사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죄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공직자는 국민에게 무한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참사만 직시해야 한다”며 “오로지 참사만을 직시해서 책임을 가리고 재발을 막고 피해자와 유족을 위로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즐기는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 안전하게 말이다. 그래야 건강한 사회”라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