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초거대 AI 개발…이통3사 경쟁 후끈
LG AI연구원과 공동개발
SKT는 전직원 교육 강화
KT ‘믿음' 31일 공식 발표
LG유플러스가 통신 서비스에 특화된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선다.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 챗봇을 만들어 IPTV 등에서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29일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통신 서비스에 특화된 LLM '익시젠(ixi-GEN)'을 자체 개발한다고 밝혔다. 익시젠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AI 브랜드 '익시(ixi)'에 생성형(Generative) AI 약어인 '젠(GEN)'을 결합한 이름이다.
익시젠은 LG AI연구원의 범용 LLM인 '엑사원(EXAONE)'에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익시젠은 엑사원의 범용 AI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해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엑사원은 2021년 처음 출시됐으며, 지난 7월 '엑사원 2.0'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인간 두뇌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 수는 국내 최대인 3000억개다. 금융, 제조업 등 전문 영역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젠을 중심으로 익시의 다양한 AI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매출 증대도 이끌어 내겠다는 목표다. 익시젠은 IPTV 'U+tv'나 키즈 콘텐츠 구독 플랫폼 '아이들나라',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는 물론, 지난달 선보인 맞춤형 모바일 요금제 플랫폼 '너겟' 등에도 AI 챗봇으로 적용된다.
실제로 익시는 지난 1년간 다양한 플랫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익시의 '검색 AI' 엔진이 IPTV U+tv에 적용된 뒤 고객이 검색 결과를 실제로 시청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시청 전환율은 이전 대비 6.9%포인트 증가했다. 익시의 '추천 AI' 엔진 역시 아이들나라의 콘텐츠 노출 대비 클릭률을 35% 높였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을 위한 B2C(기업·고객 간 거래) 통신·플랫폼 서비스에는 익시젠을, B2B(기업 간 거래) 전문가 전용 초거대 AI 서비스에는 엑사원을, 그 밖의 다른 서비스에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AI와 협력하는 '초거대 AI 3대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엑사원을 통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최근 구독형 AI 고객센터(AICC)를 출시했고, MS '애저'를 토대로 '챗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해 자사 구독 플랫폼인 '유독'에 적용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비통신 부문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2027년까지 비통신 부문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까지 끌어올리고 기업 가치를 12조원 수준으로 높여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는 'U+ 3.0'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익시젠 개발 발표로 이동통신 3사 간 AI 경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글로벌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공동으로 통신 서비스에 특화된 LLM을 개발해 내년 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AI '에이닷' 등을 내세워 지난 8월 공공·민간 AI 시장 공략을 위한 '멀티 LLM' 전략을 발표했고, 같은 달 미국의 생성형 AI 기업 앤스로픽에 1억달러(약 1370억원) 규모로 전략적 투자(SI)를 진행하며 다국어 LLM 공동 개발에도 착수했다.
KT도 31일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믿음' 출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기업·교육용 LLM 개발을 위해 업스테이지와 콴다에 각각 100억원 규모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KT는 타타대우상용차와 출시한 상용 커넥티드카 솔루션 '쎈링크'에 AI 기술을 활용한 편의 기능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또 SK텔레콤은 이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성원의 직무와 역량, AI 이해 수준을 고려해 3단계로 구성된 AI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해 전 임직원의 AI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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