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2연패’ 명장 반열 오른 울산 홍명보 “졌을 때 다음 경기 어떻게 준비할지 선수들과 머리 맞댔다”
“앞서고 있다가 후반에 안일한 플레이로 흐름이 바뀌는 장면이 올해에만 몇 차례 나왔다. 그래도 올해에는 팀이 전체적으로 느슨해지지는 않았다.”
K리그1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이 구단 역사상 최초로 리그 2연패 금자탑을 쌓으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홍 감독은 29일 대구FC와의 35라운드 홈경기 승리로 리그 2연패를 확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공을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홍 감독은 “우승은 매번 좋다”라며 “오늘 주인공은 감독이 아니라 선수다. 이번 시즌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여러모로 뜻깊은 우승 기록이다. 울산으로서는 구단 역사상 최초 리그 2연패이고, 홍 감독은 역대 프로축구 사령탑 중 6번째로 2연패를 달성한 지도자가 됐다.
앞서 K리그 40년 역사에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한 사령탑은 김호 감독(1998·1999년·당시 수원 삼성), 고(故) 박종환 감독(1993·1994·1995년), 고 차경복 감독(2001·2002·2003년·이상 당시 성남 일화), 최강희 감독(2014·2015년, 2017·2018년), 조제 모라이스 감독(2019·2020년·이상 당시 전북 현대) 등 5명뿐이었다.
A대표팀 수석코치와 올림픽 대표팀 감독, 항저우 그린타운(중국)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21년 울산에 부임하면서 K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첫 시즌은 리그 2위에 그치고 단 1개의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리그 2연패를 달성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우뚝 서게 됐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6월 선수단 내에서 동남아시아 국적 선수에 대한 인종 차별 발언 문제가 불거졌고, 홍 감독표 빌드업 축구의 핵심이었던 박용우(알아인)의 시즌 도중 이적, 주축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차출 등으로 시즌 막판 원하는 만큼 승점을 벌지 못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로 위기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졌을 때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선수들과 함께 방법을 찾는다”라며 “팀이 졌다고 개인적인 감정으로 선수들에게 화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다음 경기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냉철함과 소통을 바탕으로 위기를 헤쳐나가 팀을 다잡으며 결국 목표를 달성했다.
벌써 홍 감독이 다음 시즌까지 리그 3연패를 달성할 지로 시선이 쏠린다. 울산은 순위 경쟁이 한창인 지난 8월 이미 홍 감독과 3년 재계약하며 힘을 실어줬다. 홍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우승에 성공하면 역대 3번째로 3연패를 달성한 지도자가 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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