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뭘 보고 배우겠나 … 마약 연예인 방송 영구 퇴출 시켜야 [사설]
최근 경찰이 일부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9일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흡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데 이어 이선균, 지드래곤(권지용)이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마약 혐의로 적발된 연예인은 과거에도 꽤 있었다. 당시엔 일반인들이 마약을 접하기 힘들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작았다. 하지만 최근 마약류들은 인터넷을 통해 학교와 학원가, 집 근처에서도 거래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 특히 연예인의 마약 소식은 팬들의 실망과 함께 호기심도 불러일으켜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충동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마약류 단속 건수는 1만4588건으로 지난해 동기(9934건) 대비 46.8% 늘었다. 같은 기간 마약을 접한 10대는 875명으로 지난해 전체(481명)보다 2배가량 많다.
연예계가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살고,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마약을 한 연예인에 대한 책임은 엄히 물어야 한다. 해외에서도 K스타들의 마약 소식이 실시간 중계될 정도로 이들의 행실은 한국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마약 사범 연예인은 TV 방송 등에서 영구히 퇴출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일명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마약 하면 연예계 생활도 끝'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6일 국정감사에서 마약 사범 연예인에 대해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현재 방송사들은 자체 심의를 거쳐 마약 등 범죄행위로 처벌받은 연예인의 출연 정지 여부를 그때그때 결정할 뿐이다. 이로 인해 연예인들은 죄를 짓고도 얼마 있다가 방송에 복귀하는 패턴이 반복돼왔다. 하지만 방송의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마약을 한 연예인을 계속 내보내는 것은 방송의 공적 책임과 어울리지 않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얼마 전 "마약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려면 철저한 단속과 함께 처벌도 강화해야 하는데 '마약 연예인'의 방송 영구 퇴출은 그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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