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학대 당했나... 탈장된 채 구조된 아기 고양이 '냥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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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사는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2~3년에 불과합니다.
아기 고양이에게 길 생활은 더 가혹합니다.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고양이를 돌보는 한 케어테이커는 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 가족을 발견했습니다.
두 번 죽음의 고비를 넘긴 아기 고양이에게 '냥냥이'(6개월 추정∙수컷)라는 이름도 생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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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사는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2~3년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동네 고양이에게 길 생활은 고단합니다. 혹한과 혹서를 견뎌야 하고, 로드킬의 위험도 감수해야 합니다. 또 먹을 것을 구해야 하고 질병에도 노출되지요.
아기 고양이에게 길 생활은 더 가혹합니다. 이들의 생존율은 30% 안팎에 불과한데요. 엄마 고양이와 생활하는 기간은 약 5개월에 불과하고, 이후로는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가야 합니다. 삶의 노하우를 아직 배우지 못한 고양이들에게 현실은 척박합니다. 사고를 당하거나 상처를 입으면 살아갈 희망마저 사라집니다.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고양이를 돌보는 한 케어테이커는 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 가족을 발견했습니다. 문제는 아기 고양이 중 한 마리가 탈장된 채였다는 점입니다. 이미 탈장된 직장에서 구더기가 보일 정도였지요. 고양이를 발견한 케어테이커로부터 연락을 받은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의 회원은 고양이를 구조해 급히 동네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며 2곳에서 치료를 거부 당했습니다.
가까스로 세 번째 동물병원에서 고양이를 받아주면서, 아기 고양이는 응급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탈장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외력에 의한 직장 탈장으로 추정됐는데요. 발견된 장소가 예전부터 독극물로 고양이를 죽이는 등 학대가 이뤄져 왔던 만큼 학대가 의심됐습니다. 고양이는 다행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 달 여간 집중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직장을 잘라낸 탓에 변이 조금 묽지만 배변도 스스로 잘하고, 살아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케어테이커가 지속적으로 고양이를 돌보며 입양을 보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동물보호단체인 팅커벨프로젝트에 도움을 요청했고, 상황을 알게된 단체가 지난달 고양이를 보호소에 데려와 입양 가족을 찾아주기로 했습니다.
사실 고양이에게 또 하나의 시련이 있었습니다. 단체의 협력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던 중 범백 양성 반응이 나왔고 다시 3주간 입원치료를 해야 했던 건데요. 치료와 활동가들의 돌봄 속에 범백 치료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두 번 죽음의 고비를 넘긴 아기 고양이에게 '냥냥이'(6개월 추정∙수컷)라는 이름도 생겼지요.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냥냥이는 이달 중순부터 팅커벨프로젝트 내 입양시설에서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다"며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아는 듯 사람의 손길도 좋아하고, 성격도 온순하다"고 설명합니다.
케어테이커와 팅커벨프로젝트의 도움이 없었다면 냥냥이가 새로운 가족을 만날 기회가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냥냥이의 귀여운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할 평생 가족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팅커벨프로젝트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tinkerbellproject_/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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