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웹툰 '뚝딱'… K스타트업, 글로벌 창작 환경 바꾼다
68개 스타트업 참여한 배틀필드
AI 기반 창작 돕는 기술 선보여
"해외 진출은 선택 아닌 필수"
현지 유통구조·소비자 성향 등
해당 국가 특화된 전략 꾸려야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등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 콘텐츠 기업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창작 방식의 혁신까지 이끈다면 K콘텐츠가 세계 시장을 더욱 선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조홍식 액션파워 대표·스타트업콘 '배틀필드' 최우수상 수상자)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2023 스타트업콘(Startup:CON)'이 지난 26~27일 '콘텐츠로 세상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서울 성수동 코사이어티 서울숲에서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스타트업콘은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 투자자, 창작자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망하고 성공 사례와 통찰력을 공유하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콘텐츠 스타트업 행사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으로 해외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 수립을 강조했다. 한국과 다른 유통구조, 소비자 성향 등을 분석해 콘텐츠를 공급해야 안정적으로 해외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기업가들이 자신이 경험을 공유하는 'K-콘텐츠 스타트업 성장 전략과 글로벌 진출 인사이트' 패널 토의에서 이성업 노틸러스 대표(레진엔터테인먼트 창립자)는 "레진코믹스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 뒤 5년간 적자를 내다가 일본의 디지털 만화 유통 회사를 통해 웹툰을 공급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며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의 유통구조를 파악해야 해외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민 퓨처플레이 벤처파트너(펄어비스 대만 법인장)는 "콘텐츠 사업에서는 공급자 중심의 마인드를 가지면 안 된다"며 "해외 이용자가 어떤 언어에 익숙하고 한국 소비자와 어떤 공통 부분이 있는지 파악해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콘텐츠에 대한 구성원들의 확신도 강조됐다. 이 대표는 "기업 구성원이 자기 기업의 콘텐츠를 진심으로 좋아해서 콘텐츠에 관해 계속 대화하고 고민해야 한다"며 "콘텐츠를 향한 구성원들의 애정은 기업이 어려움에 직면할 때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된다"고 조언했다.
스타트업콘의 백미는 우수한 콘텐츠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배틀필드'였다. 68개 신청사 중 결선에 진출한 10개 스타트업이 심사위원과 투자자들 앞에서 사업 모델과 기술, 성장 잠재력을 선보였고, 이 중 3개 기업이 선정돼 총상금 1억원을 나눠 가졌다.
올해 '배틀필드' 우수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모두 창작자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었다.
대상을 받은 툰스퀘어(대표 이호영)는 웹툰 크리에이터의 작업 시간을 줄여주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웹툰 창작 플랫폼 '투닝'을 개발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액션파워(대표 조홍식·이지화) 역시 웹툰 배경 이미지 생성과 수정, 텍스트 번역 등을 돕는 AI 기반 창작 보조 도구 '마이브라우니'를 만들었다.
우수상을 받은 지로(대표 이재석·황길환)는 영상 제작 과정에서 버려지는 영상을 거래하는 플랫폼 '두둠 스톡'을 구축했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AI 등 첨단 기술 발전으로 콘텐츠 제작·유통 환경이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업 간 거래(B2B) 모델로 콘텐츠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 모델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배틀필드' 참가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이 콘텐츠 스타트업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석 지로 대표는 "콘텐츠 산업은 해외에 진출할 때 허들이 낮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콘텐츠 기업의 고유한 색깔이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영 툰스퀘어 대표는 "세계 시장에 나가면 사업을 무한히 확장하고 다양한 유통 경로를 확보할 수 있다"며 "콘텐츠 제작 분야의 혁신이 전 세계 창작자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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