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시각장애인 길잡이 될래요"
온라인 쇼핑 어려운 점 감안
상품 설명하고 추천까지
사진과 그림 글로 읽어줘
서울대생 6명 합작 프로젝트
장애인 정보장벽 해소 도울것
시각장애인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적 스타트업을 만든 서울대생들이 있다. 시각장애인의 온라인 쇼핑을 돕는 '픽포미', 시각장애인이 인식할 수 없는 사진·그림에 설명을 제공하는 '글공방',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도우미를 연결하는 '봄자국' 서비스를 기획·운영하고 있는 기업 '시공간'의 구성원들이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19학번인 오주상 시공간 대표(23) 등 6명을 사회적 책임을 가진 기업가 정신을 추구하는 글로벌 대학 연합 단체 '인액터스(ENACTUS)'의 서울대 지부에서 만났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던 학생들이 사업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겪는 사회적 장벽을 해소하기로 합심했다. 오 대표는 "1학년 때 총학생회 인권안전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학내 장애인 학우들이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보고 장애인을 돕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인액터스에서 시각장애인이 겪는 정보 소외를 해소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사업 영역을 구체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공간 구성원들은 인액터스 프로젝트에서 만든 AI 기반 서비스로 올해 2월 제2회 전국 장애·비장애 대학생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지난 5월 정부의 창업 지원 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 소셜벤처 트랙에 선정되며 7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시공간이 처음 시장에 내놓은 서비스 픽포미는 온라인 쇼핑이 어려운 시각장애인에게 상품을 골라 추천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물건의 종류와 조건을 입력하면 AI와 사람이 상품 3개를 1~2시간 내에 추천한다.
연내 출시될 예정인 글공방은 사진, 그림 등 이미지 자료에 텍스트 설명(대체 텍스트)을 삽입해주는 서비스다. 시각장애인들은 이미지 자료를 인식할 수 없어도 대체 텍스트가 있으면 전자기기의 스크린 리더가 이를 음성으로 읽어줘 이미지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오 대표는 "실제로 이미지 자료에 대체 텍스트를 넣는 온라인 쇼핑몰은 거의 없다"며 "글공방이 기업의 ESG경영을 위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봄자국은 도움이 필요한 시각장애인에게 시각 자료를 묘사해주는 도우미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시각장애인은 인식하기 힘든 시각 자료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비장애인은 소정의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신출내기 기업가인 오 대표의 고민은 사회적 기업인 시공간이 계속 시각장애인을 도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시급한 문제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다. 시각장애인 대상 서비스는 시장 자체가 크지 않은 데다 시각장애인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오 대표는 "서비스마다 과금 정책을 다르게 실험하며 이윤 추구와 사회적 가치 창출 사이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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