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프랑스 매체 "이강인, 브레스투아전 '왼쪽 윙어 선발' 전망"…PSG 소집명단 발표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 '별들의 전쟁'에서 골을 넣고 리그에 선발로 출전할까. 현지에서는 측면 윙어로 뛸 가능성을 점쳤다.
파리 생제르맹은 2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0라운드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이강인은 뤼카 에르난데스, 킬리앙 음바페, 콜로-무아니, 돈나룸마 등 기존 선발 선수들과 함께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이번에는 어떨까.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파리 생제르맹이 10월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8일 만에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요소들이 많다"고 알렸다.
매체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공격단계에서 4-2-4 포메이션으로 변형할 수 있는 대형을 유지할 것이다. AC밀란전에서 교체로 출전했던 곤살로 하무스는 브레스투아를 상대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엔리케 감독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이강인은 동료들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르 파리지앵'이 예상한 브레스투아전 예상 선발 라인업엔 이강인이 있었다. 상당히 공격적인 4-2-4 포메이션이었다. 투톱은 음바페와 하무스가 나설 것으로 보았고, 양 측면은 이강인과 뎀벨레를 예상했다. 중원은 자에르-에메리와 우가르테, 포백은 뤼카 에르난데스, 슈크리니아르, 다닐루, 하키미였다. 골키퍼 장갑은 돈나룸마가 낄 거로 내다봤다.
파리 생제르맹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팀을 맡겼다. 이들은 엔리케 감독 선임과 함께 여름 영입 기조를 바꿨다. 한동안 매년 여름 유럽 내 슈퍼스타들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까지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등으로 우주방위대 팀을 꾸렸다. 유럽 정상 도전을 목표로 세계 최고 이름값을 데려왔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 이후 토너먼트 단계에서 좌절해 다음 기회를 노려야 했다.
이번 시즌엔 대대적인 개편을 했다. 프리시즌 동안 함께했던 네이마르도 사우디아라비아 팀으로 보내며 슈퍼스타보다 팀 응집력에 집중했다. 킬리앙 음바페 중심에 어린 선수들을 데려와 체질 개선에 시작했다. 이강인은 대표적인 영입 중 하나였다. 어린 시절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해 재능을 보였던 이강인은 유스 레벨에서 월반으로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후 발렌시아 1군 팀 무대를 밟으며 스페인 현지 기대를 모았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경험했다. 폴란드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대회 골든볼을 수상했다.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기량을 보였고 한국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결승전에 져 준우승이었지만 이강인의 잠재력을 먼저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발렌시아로 돌아온 뒤엔 이강인에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결국 어린 시절부터 뛰었던 발렌시아와 결별을 결정했고 마요르카 이적을 결심했다. 출전 시간이 이유였다. 첫 번째 시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 출전 시간이 들쑥날쑥했지만 적응기를 거치고 두 번째 시즌부터 만개했다. 이강인은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이더니 팀은 2012-13시즌 이후 최고 성적인 프리메라리가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실제 겨울 이적 시장부터 이야기가 돌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굵직한 챔피언스리그 진출팀과 연결됐는데 마요르카는 이적 불가 방침이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가 겨울 이적을 허용하지 않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언팔'하며 불화설이 있었다. 그래도 프로답게 후반기에 집중했고,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마요르카와 작별했다.
이강인은 여름 이적 기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팀과 연결됐다. 손흥민, 황희찬에 이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탄생에 기대가 있었지만 이강인의 최종 선택지는 파리 생제르맹이었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HERE WE GO'를 띄우면서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 이적 확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후 "난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하다. 볼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다. 오른쪽, 왼쪽 윙어를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트로피를 향한 열망이 크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내가 파리 생제르맹 역사상 첫 번째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한국을 대표해서, 파리 생제르맹을 대표해서 뛰겠다. 경기장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최선을 다하겠다. 파리 생제르맹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였다. 빨리 파리 생제르맹과 모험을 하고 싶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하도록 돕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던 팀"이라고 말했다.
몸을 빨리 올려 100%로 임하려고 했다.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였던 프랑스 파리 캠퍼스 PSG에서 열린 르아브르(프랑스)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출전했는데 여기에서 불행한 부상을 당했다. 역습 과정에서 질주하다 근육에 과부화가 걸린 것이다.
일본, 한국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했지만 벤치에서 동료들 활약을 바라봤다. 한국에서 열렸던 전북 현대와 친선전 후반전에 잠깐 교체로 들어와 예열했다. 이후 프랑스로 돌아와 개막전을 치렀고 '풋몹' 등 유럽축구통계업체들에게 높은 평점을 받으면서 맨오브더매치(MOM)로 이름 알렸다. 답답했던 파리 생제르맹 공격에서 유일하게 빛났다.
2라운드에서도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파비앙 루이스와 호흡도 맞지 않았다. 3라운드를 앞두고 또 부상이 알려지며 시련을 겪었다. 부상 회복을 한 이강인은 9월 A매치 기간 회복에 총력을 다했고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병역 혜택이 있는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한 가지 짐을 덜게 됐다. 토너먼트 단계에선 황선홍 감독 로테이션 계획으로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출전하면 번뜩이는 왼발과 수비 3~4명을 끌고 다니는 드리블로 존재감을 보였다.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역량을 발휘했고 짜릿한 역전승으로 아시안게임 우승에 성공했다. 정우영, 엄원상, 홍현석 등과 동료들과 호흡도 좋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10월 A매치에서도 맹활약했다. 튀니지전에 주장 손흥민의 몸 상태가 100% 아니었기에 선발로 출전한 이강인에게 시선이 쏠렸다. 후반전 압도적인 개인 기량으로 팀의 완벽한 승리를 이끌었고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했다. 베트남전에선 돌아온 손흥민과 함께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에 돌아와 리그 일정을 치렀다. 선발로 출전해 음바페 등과 활약했고 날렵한 몸 놀림을 보였다. 카를로스 솔레르의 득점 장면에선 기점 역할로 존재감을 보였다.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선 교체로 활약했다. 핵심 공격수 음바페, 콜로-무아니, 뎀벨레에게 득점을 맡겼고, 중원에 비티냐, 자에르-에메리, 마누엘 우가르테를 구성했다. 포백은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였고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26분 뎀벨레를 빼고 이강인을 넣었다. 같은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지만 풀백 하키미와 연계, 원투패스로 측면에서 허리로 중원을 장악했다.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위협적인 킬러 패스를 시도하며 기회를 창출하는데 집중했다. 왼쪽 측면에서 음바페가 기회를 노리면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공격의 키를 쥐었다. 등을 지며 빙빙 돌며 AC밀란 수비를 벗겨냈고 재빠르게 연계 플레이로 이어갔다. 강인은 측면에서 유려한 드리블로 AC밀란 풀백 테오 에르난데스를 흔들었다. 정규 시간 종료 1분 전, 데뷔골을 터트리며 파리 생제르맹 홈 팬들 환호성을 받았다.
하무스가 슈팅 모션을 취하며 AC밀란 수비 시선을 끌었고, 쇄도하던 이강인에게 걸렸다. 이강인은 지체없이 왼발 슈팅을 시도하며 AC밀란 골망을 뒤흔들었다. 이날 파리 생제르맹 이적 후 첫 번째 득점과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은 이후 5경기 만에 득점했다. 박지성, 손흥민, 황희찬에 이어 한국인 챔피언스리그 무대 4번째 득점자에 이름 올렸다. 박지성은 2005년 AC밀란전에서 PSV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손흥민은 2014년 레버쿠젠에서 벤피카를 상대로 첫 번째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2019년 잘츠부르크 시절 헹크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해 각각 챔피언스리그 1호골을 신고했다.
이강인은 AC밀란전에서 단 19분을 뛰며 볼터치 21회, 패스 성공률 93%(15회 중 14회 성공), 롱 패스 성공, 태클 성공, 볼 경합 성공 3회를 기록했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이강인이 뎀벨레를 위협하고 있다"고 조명하면서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강인에게 19분이면 충분했다. 뎀벨레보다 훨씬 깨끗하고 결단력 있는 공격을 보였다. 이강인은 효율적으로 파리 생제르맹 공격을 이끌었다. 설령 엔리케 감독이 뎀벨레를 신뢰하더라도 이강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강인은 AC밀란전이 끝난 뒤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법 같은 파리의 밤이었다.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함께 가겠다. 파리 파이팅"이라며 크게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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