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시장 지표’ CP 금리 꾸준히 상승…자금시장 긴장감

조해영 2023. 10. 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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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속에서 단기자금시장의 지표로 꼽히는 기업어음(CP) 금리가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이 은행채 발행 증가 등으로 불안감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단기시장 금리가 높아질 경우 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어음은 피에프 사업 자금조달을 위해 시행사에 대한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하는 기업어음인데, 피에프가 금융권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한 상황에서 기업어음 금리 상승은 차환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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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

고금리 속에서 단기자금시장의 지표로 꼽히는 기업어음(CP) 금리가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이 은행채 발행 증가 등으로 불안감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단기시장 금리가 높아질 경우 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기업어음 91일물 금리는 연 4.29%로 이달 초(10월4일·4.05%)와 비교해 0.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채권시장 경색으로 5%대까지 올랐던 기업어음 91일물 금리는 올해 상반기 중 하락해 3월 말부터 9월 초까지 3% 후반대를 유지했으나 다시 오르고 있는 추세다.

기업어음 금리 상승은 기업들이 단기자금을 조달할 때 드는 비용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회사채 시장이나 단기자금 시장에서 필요한 돈을 충당한다. 회사채 시장이 이달 들어 미국발 고금리 속에 은행채 발행한도 폐지(기존에는 월별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의 125%까지 제한) 등으로 공급 과잉을 보이는 가운데, 기업들은 단기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0월 중 기업어음 순발행액은 5조1265억원으로, 8∼9월 중의 ‘순상환’ 때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만큼 단기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기업어음 금리 상승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포함한 단기금리에 가산해 책정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금리 상승도 부추길 수 있다. 이 어음은 피에프 사업 자금조달을 위해 시행사에 대한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하는 기업어음인데, 피에프가 금융권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한 상황에서 기업어음 금리 상승은 차환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달 들어 기업어음 금리가 슬금슬금 오르는 데에는 수요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많은 증권사는 단기투자 상품인 채권형·랩 신탁계좌에 유치한 자금을 장기채권과 기업어음 등에 편입·운용하는 ‘만기 불일치(미스매칭)’ 전략을 활용해 왔는데, 올해 들어 금융당국이 이를 불건전 영업 관행으로 보고 조사에 나서면서 기업어음을 발행하려는 쪽은 많은 반면 이를 받아가려는 수요는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시장 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4일 보고서에서 “10월 기업어음 금리 상승은 지난달 양도성예금증서 금리의 상승을 후행적으로 반영한 영향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이달 초 급증했던 기업어음 발행이 중순 이후에는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속적인 상승 우려는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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