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
55년만에 첫 파업 중대기로
포스코노동조합 쟁의행위가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30일 중앙노동위원회 최종 조정 회의를 앞둔 가운데 만약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포스코는 설립 이후 55년 만에 첫 파업을 겪게 된다. 29일 포스코 노조는 지난 28일부터 이날 오후 8시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투표인원 1만1145명 중 과반인 8367명(77.79%)이 찬성표를 던졌다.
노조 측은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 △중식비 인상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6~7%대 임금 인상을 요구해온 것과 달리 올해 요구 수준을 높인 것을 두고 노조 측은 지난해 경제 성장률 2.6%, 물가 상승분 5.1%, 3년간 임금 손해분 5.4%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이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노조 요구를 전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근 노사 갈등이 심화되자 포스코 협력사협회와 공급사협의회 등도 성명문을 발표하며 파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5월부터 24차례 임단협을 했지만 노사 양측은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권 확보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황이다. 30일 중노위 최종 조정 회의에서도 합의점 도출에 실패하면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포스코는 설립 이후 55년 만에 첫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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