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주완의 '사업구조 대전환' 본궤도
LG전자, 발표 첫 분기 성과
전장 수주 100조원 육박할 듯
LG전자가 기업 간 거래(B2B)와 콘텐츠 플랫폼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잡으며 조주완 사장(사진)의 '미래 비전'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전장사업(VS) 관련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어서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한다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올해 3분기 LG전자의 매출은 20조7094억원에 달했고, 영업이익은 9967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조 사장이 추진하는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매출은 B2B, 수익성은 콘텐츠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뚜렷했다.
LG전자가 지난 7월 '2030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3대 축으로 비하드웨어 사업모델 혁신·B2B 영역 성장·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첫 번째 분기부터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비하드웨어 분야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3조5686억원, 영업이익 110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HE사업본부는 매출 3조7121억원·영업손실 55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비하드웨어 영역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모수(母數)가 되는 웹OS TV를 2026년 3억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축인 B2B 부문은 전체 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30% 중반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2조50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원을 거두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전체 분기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올해는 수주잔액이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가전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이 뚜렷한 것은 B2B 부문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H&A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7조4574억원, 영업이익 5045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냉난방 공조사업으로 대표되는 B2B가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신사업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 영역에서 성장 모멘텀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최승진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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