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기막힌 교체 용병술, K리그 조기 우승 2연패

김창금 2023. 10. 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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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기막힌 용병술이 통했다.

홍 감독은 후반 39분 '젊은 피' 장시영을 교체로 투입하는 변화를 줬고, 역시 교체로 들어온 주민규가 후반 44분 중앙선 부근에서 올린 롱 볼을 장시영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차분하게 발로 받아 떨군 뒤, 통렬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만들었다.

홍 감독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전반전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후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나섰다. 마침 교체선수들이 득점해 작전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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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35R 대구전 2-0 우승 확정
최종전 3경기 남기고 승점 70
울산 현대의 김민혁이 2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대구FC와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의 기막힌 용병술이 통했다. 후반 들어간 2명의 선수는 모두 골을 잡아냈다. 울산 현대의 K리그1 2연패로 홍명보 감독은 명장의 입지를 더 굳혔다.

울산이 2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A 3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3분 터진 김민혁의 헤더 결승골과 후반 44분 장시영의 쐐기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울산(21승7무7패·승점 70)은 남은 3경기와 상관없이 K리그1 2연패를 확정했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0)의 추격권을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이다. 우승 세리머니는 마지막 경기로 넘겼지만, 선수단과 안방 관중은 챔피언의 기쁨을 만끽했다.

홍명보 감독은 준우승 문턱에 맴돌던 팀을 지난해 17년 만에 정상에 올린 뒤 2년 연속 리그를 제패했다. 역대 K리그1 2연패를 일군 6번째 사령탑이 됐다. 울산은 통산 4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홍 감독의 축구는 올 시즌 안방 관중 30만명을 동원하는 기록도 세웠다.

김민혁과 이청용 등 울산 선수들이 29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대구FC와 경기에서 골을 합작한 뒤 환호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홍 감독의 이날 교체 용병술은 ‘신의 한 수’였다. 전반 경기를 주도했던 울산의 위력은 후반에 폭발했고, 울산의 매직은 홍 감독의 전술적 변화로 완성됐다. 홍 감독이 후반 19분 투입한 김민혁이 결승골을 작렬한 것이다. 김민혁은 투입된 지 4분만인 후반 23분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그대로 몸을 날려 머리로 받았고, 땅을 맞고 튀긴 공은 골대 구석을 뚫었다.

추가골도 교체선수가 터트렸다. 홍 감독은 후반 39분 ‘젊은 피’ 장시영을 교체로 투입하는 변화를 줬고, 역시 교체로 들어온 주민규가 후반 44분 중앙선 부근에서 올린 롱 볼을 장시영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차분하게 발로 받아 떨군 뒤, 통렬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만들었다. 안방 팬들을 위한 확실한 우승 축포였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2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대구와의 경기 승리로 2연패를 일군 뒤 만세를 부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홍 감독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전반전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후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나섰다. 마침 교체선수들이 득점해 작전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우리 선수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잘했다. 특히 출전을 못 하고 팀을 위해 희생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 울산팀과 선수, 팬들에게 우승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결승골을 터트린 김민혁도 “감독님이 공격적으로 움직이라고 주문했다. 코치진,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 이길 수 있었고, 울산에서 더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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