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뒤 준우승만 9번’ 박현경, 2년 5개월만에 감격의 4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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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선수 중 둘째 가면 서러워할만큼 많은 팬을 보유한 박현경이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를 2년 5개월만에 끊어내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무관중으로 치러지던 2020, 2021시즌에만 3승을 거둬 팬들의 환호 속에 우승해보지 못했던 박현경으로서는 기쁨이 두배였다.
박현경은 경기 후 방송인터뷰에서 "준우승만 9차례 하면서 내가 이렇게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인가 자책도 많이 했다"면서 북받치는 감정탓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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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펜데믹 무관중시기에만 3승…“갤러리앞 첫 승 기뻐”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이제 2등은 그만….
여자골프선수 중 둘째 가면 서러워할만큼 많은 팬을 보유한 박현경이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를 2년 5개월만에 끊어내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무관중으로 치러지던 2020, 2021시즌에만 3승을 거둬 팬들의 환호 속에 우승해보지 못했던 박현경으로서는 기쁨이 두배였다.
박현경이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박현경은 이날 4타를 줄인 이소영과 공동 선두가 되면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박현경은 2021년 5월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3승을 거뒀지만 이후 우승없이 무려 9차례나 2위에 그쳤다. 올시즌에도 3번이나 우승 문턱에서 분루를 삼켜야했다. 지난해에는 이날 연장을 치른 이소영과 MBN 대유위니아 여자오픈에서 연장 끝에 패했던 박현경이다. 여러 면에서 이날 우승은 남다르다.
박현경은 경기 후 방송인터뷰에서 “준우승만 9차례 하면서 내가 이렇게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인가 자책도 많이 했다”면서 북받치는 감정탓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프로골퍼 출신인 부친 박세수씨가 캐디를 맡을 때 4승을 거뒀다는 것도 눈에 띈다. 박현경은 “아빠랑 모두 우승을 하게 됐다. 나보다 라이도 잘 보시고,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현경은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놓쳤고, 세컨샷도 길게 남아 또 다시 준우승의 가능성이 높아진 순간 첫 퍼트를 잘 하면서 파로 막아냈다. 이소영이 버디 퍼트를 아깝게 놓치면서 두번째 연장으로 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박현경은 페어웨이에 티샷을 떨궈 투온에 성공한 반면 이소영의 티샷은 페어웨이 우측 벙커에 빠졌고, 99m를 남기고 친 세컨샷이 짧아 페널티구역에 들어가고 말았다. 결국 박현경은 파, 이소영은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우승컵은 박현경에게 돌아갔다.
황정미가 5언더파로 단독 3위를 차지했고, 2승을 거둔 루키 방신실이 4언더파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역시 신인왕 후보인 김민별과 황유민도 3언더파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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