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하한가’ 영풍제지, “하한가 더 나올 수도”
시세조종(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영풍제지가 최근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쌓여있는 매도 물량 등을 감안하면 하한가가 당분간 더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영풍제지는 전날종가보다 7100원(29.89%) 내린 1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정지 전날인 지난 18일과 재개 직후인 26일에 이어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중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영풍제지에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간 주식 매매거래를 중지시켰다.
영풍제지 주가가 3거래일 만에 지난 17일 종가(4만8400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앞으로 어디가 바닥일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연초 4920원에 시작한 영풍제지 주가는 하한가 사태 직전까지 10배 내외로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하한가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장기간 부양해온 주가가 급격히 빠지고 있는 걸로 보아 전형적인 ‘펌프 앤드 덤프(pump and dump)’로 보고 있다”면서 “몇 차례 하한가가 더 나올 수도 있는 만큼 변동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펌프 앤드 덤프’란 인위적으로 수요를 만들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주식을 매도해 수익을 챙기는 행위를 말한다.
당국은 영풍제지에 대한 불법거래가 상반기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가가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일당이 주식을 매집했던 연초 가격까지 조정되기 위해서는 2~3차례의 하한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풍제지가 평택공장 가동을 중지한다고 밝힌 점도 추가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 지난 25일 영풍제지는 중부지방 고용노동청 평택지청장으로부터 부분작업 중지 명령서를 접수해 안전조치를 완료한 뒤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한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한 키움증권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폭에 민감한 상황이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현재까지 영풍제지 사태에 따른 키움증권의 손실액은 약 2117억원이다. 하한가 사태가 지속될 경우 손실액 누계는 30일 2965억원, 31일 3558억원, 다음달 1일 3974억원으로 불어난다.
앞서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약 4943억원에 달하는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며 “추후 손실과 관련한 확정사항이 있을 경우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키움증권 주가는 전장 대비 23.93% 급락하면서 상장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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