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벽 깨고 무시무시한 '중2 병'도 날렸다, 서울림운동회 통해 얻은 소통의 힘
"엄마에게 성장한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수서중 2학년 (김)하경이는 서울림운동회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했다. '나'와 '너'가 아닌 '우리'가 무한 확장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2년 연속 서울림운동회에 '출석'한 하경이는 "지난해 서울림운동회 끝난 뒤에 교장선생님께서 자랑스럽다고 해주셔서 정말 신기했어요. 팀원들과 계속 같이하다보니 진짜 친구가 된 것 같고요. 점심시간마다 훈련했는데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은 때도 있었어요. 집에 가서 엄마에게 얘기했는데, 대화 주제가 새롭다보니 엄마도 더 재미있게 들어주셨어요. 서울림운동회 덕에 엄마랑 더 많은 얘기를 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하경이 어머니 박진희씨는 딸의 모습을 보기 위해 29일 서울림운동회 현장을 찾았다. 엄마는 "말로만 들어서 궁금했어요. 장애-비장애 친구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정말 좋았어요. 요즘은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요. 배려하고 협동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사실 중학교 2학년이면 (부모님과) 별로 대화를 하지 않아요.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요. 중2면 '엄마 오지마'할텐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서울림운동회를 주제로 아이와 소통의 기회가 생기는 느낌이었어요"라며 웃었다.
서울림운동회를 통해 아이들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친구, 가족, 선생님 등 아이들을 둘러싼 반경이 넓어졌다. 변화의 마스터키는 '소통'이었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벗어난 올해 서울림운동회에는 응원단도 출동했다. 은평고 정동건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이런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어요. 옆에 있던 학부모님도 프로그램이 좋다고 내년에 또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이가 서울림운동회에 참가한 뒤 조금 더 활동적이어진 것 같아요. 같이 참여하는 게 의미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수서중 2학년 (하)준희는 "이번에는 학교에서 응원단도 와주셨어요. 응원해주시니까 살짝 민망하기도 한데(웃음) 확실히 우리 학교, 우리 팀, 더 '아자아자' 이런 느낌이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중암중 1학년 (김)채율이는 "훈련하는 게 힘들었지만,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하니까 재미있었어요. 다른 학년, 선생님들과 더 친해진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신길중 2학년 (최)유준이는 서울림운동회에 출전한 모두를 응원하기 위해 응원복까지 준비했다. 유준이는 "돈 주고 빌려서 입었어요. 학교를 응원하는 마음, 다른 학교 친구들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라고 했다.
김찬기 수서중 교장은 "이 나이대는 장애 이해에 대한 큰 방향이 정해지는 중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우리 사회가 이 시기에 이해를 잘못하게 되면 사회통합도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협업을 해 성과를 내는 게 쉬운 건 아니에요. 자기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 학교는 서울림운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었어요. 학교 선생님들께서 응원도구도 직접 준비해 주셨어요. 저도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라고 했다.
소통은 아이들만 성장시키는 게 아니다. 고지후 수서중 교사는 "서울림운동회를 통해 다른 학교와 교류할 수 있어 소중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인사하고, 다른 학교와 관련 내용도 공유하게 됐어요. 선생님들은 5년 지나면 학교를 옮겨요. 그럴 때 각 학교의 시스템을 알면 연속성 있게 교육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1회 서울림운동회 뒤) 대학원 교수님이 강조하는 게 일관성 있는 교육과 결과 제공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문찬근 수서중 교사도 "확실히 다른 선생님들과도 교류가 생기는 것 같아요. 아이들도 특수교사 선생님과 연락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서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나 싶고요"라고 말했다. 청운중 (서)하윤이 아버지 서석준씨는 "교장선생님을 포함해 응원단으로 함께 왔어요.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서울림운동회로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는 게 아닐까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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