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구 꺾고 K리그1 2연패 위업 달성

장한서 2023. 10. 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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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는 지난 2019년부터 '현대가(家) 라이벌' 전북 현대에 밀려 3시즌 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겪었다.

2021년부터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원팀'을 강조하며 첫해 리그 2위에 이어 두 번째 시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시즌 시작부터 파죽지세의 기세로 선두 자리를 지켜온 울산은 리그 일정이 다 끝나기도 전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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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는 지난 2019년부터 ‘현대가(家) 라이벌’ 전북 현대에 밀려 3시즌 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겪었다. 이런 울산은 2022시즌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며 유니폼의 왼쪽 가슴에 3번째 별을 추가했다. 2005년 이후 무려 17년 만의 우승이었다. 2021년부터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원팀’을 강조하며 첫해 리그 2위에 이어 두 번째 시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2023시즌 K리그1도 울산의 것이었다. 시즌 시작부터 파죽지세의 기세로 선두 자리를 지켜온 울산은 리그 일정이 다 끝나기도 전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다. 파이널라운드인 2023 K리그1 35라운드에서 울산을 쫓는 2위 포향(승점 60)이 지난 28일 전북과 1-1로 무승부를 거둬 주춤한 것이다. 이에 따라 승점 67이었던 선두 울산은 29일 열리는 6위 대구FC를 꺾으면 포항과 승점 차를 10으로 벌리게 돼 잔여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K리그1 챔피언 등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29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울산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울산 김민혁이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울산이 대구를 꺾으며 창단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울산은 이날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 35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리그 1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우승을 확정한 울산은 올해엔 3경기를 남기고 챔피언에 등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울산은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통산 4번째(1996·2005·2022·2023년) 우승을 일궜다.

또 홍명보 감독은 역대 6번째로 ‘K리그1 2연패’를 이끈 사령탑으로 등극했다. 앞서 프로축구 40년 역사에서 2연패 이상을 달성한 사령탑은 김호(1998·1999년·당시 수원 삼성), 고(故) 박종환(1993·1994·1995년), 고 차경복(2001·2002·2003년·이상 당시 성남 일화), 최강희(2014·2015년, 2017·2018년), 조제 모라이스(2019·2020년·이상 전북 현대) 등이다.

이날 전반까지 0-0으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간 울산은 후반에 기다리던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23분 에세카 아타루가 올린 크로스를 김민혁이 헤더를 날려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후반 44분 장시영이 쐐기골을 넣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 시즌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막강한 빌드업 축구를 과시했다. 울산의 수비수 설영우와 김영권은 적극적인 전진 패스로 공격에도 관여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이청용은 공격 전개의 가교 역할을 도맡았고, 공격수 주민규는 35라운드 기준 15골로 울산의 득점을 책임지며 대전의 티아고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2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대구FC의 경기가 끝난 후 리그 우승을 확정한 울산 홍명보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승을 확정 지은 울산은 공식적인 세리머니를 하지는 않았다. 공식 시상식은 12월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열릴 예정이다.

2연패에 성공한 울산은 이날 단일 시즌 홈 30만 관중을 달성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울산 구단은 “경기 전 1만8000명 이상이 예매하면서 홈 30만 관중 달성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울산은 프로축구가 2018년부터 유료 관중 집계를 도입한 뒤 구단 최다 관중을 달성했다. 유료 관중 집계를 도입한 뒤 울산의 종전 최다 관중은 2019년에 기록한 18만4148명이었는데, 올 시즌 이를 훌쩍 넘기며 ‘축구 도시’의 명성을 높였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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