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습지에서 발견된 4종의 희귀 곤충...정체를 보니
[앵커]
제주도의 허파이자 람사르 습지로 선정된 '선흘 곶자왈'에서 희귀곤충 4종이 새로 발견됐습니다.
산림과 습지가 어우러진 특이한 생태계가 곤충 서식에 최적의 조건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귀를 울리는 새 소리와 울창한 숲을 헤치고 쏟아지는 눈 부신 햇살
산림과 습지가 공존하는 신비한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합니다.
인간의 흔적 없이 자연만이 존재하는 듯한 이곳은 제주도 생태계의 보고 '선흘 곶자왈'입니다.
제주도의 허파이자 전 세계적으로 보호해야 할 중요 습지로 인정받은 '람사르 습지'이기도 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곳에서 최근 새로운 곤충 4종이 새로 발견됐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등급인 두점박이사슴벌레와 물장군,
희귀 곤충인 남방 남색 부전나비와 좁쌀 사마귀입니다.
커다란 집게 모양의 뿔을 가진 '두점박이사슴벌레'입니다.
제주도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서식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몸길이가 48에서 최대 65cm에 달하는 거대 곤충인 물장군,
크고 강한 포획 다리로 독사인 '쇠 살모사'를 사냥하고 있습니다.
물에 사는 곤충은 물론 뱀까지 잡아먹는 연못의 무법자입니다.
종가시나무 나뭇잎의 뒷면에 연녹색 애벌레가 보입니다.
개미에게는 단맛이 나는 분비물을 주고 대신 개미는 천적을 막아주는 공생관계입니다.
다 자라 고치를 벗으면 아름다운 남색 날개를 지닌 보기 드문 '남방 남색 부전나비'가 됩니다.
역시 희귀종인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마귀도 이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낙엽 밑에서 숨어 생활하면서 파리나 귀뚜라미를 두 다리로 잡아먹습니다.
[설아라 /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 연구사 : 선흘 곶자왈은 다른 숲과 달리 산림과 습지가 어우러진 특이한 생태계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멸종위기 종이나 희귀 곤충들도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진은 새로운 생물 종이 계속 발견되는 선흘 곶자왈의 생태 환경이 기후변화나 인위적인 간섭으로 파괴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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