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이 15점’ 우리카드, 한국전력 셧아웃 격파하고 파죽의 5연승[스경X현장]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개막전부터 파죽의 5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우리카드는 29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1 25-23)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지난 15일 삼성화재와의 시즌 첫 경기부터 5경기 연속 패배를 잊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개막 5연승은 2013년 우리카드가 창단 후 처음이다.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나경복이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송희채를 OK금융그룹 송명근과 트레이드했다. 여기에 세터 황승빈을 KB손해보험으로 보내면서 한성정을 영입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창단한 느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개막 후 파죽지세의 양상을 보이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5일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을 꺾으며 개인 통산 277승(214패)을 거둬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이 보유했던 종전 프로배구 사령탑 최다승 기록(276승)을 넘어섰던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278승으로 기록을 더 늘려나갔다.
마테이가 양 팀 최다인 15점을 올렸고, 김지한과 한성정이 11점씩 올리며 힘을 보탰다.
1세트부터 마테이가 5득점, 김지한이 4득점을 올리면서 팀의 리드를 이끌어나갔다. 1세트 초반부터 16-8로 더블스코어를 찍는 등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2세트에서는 한국전력이 분위기를 재정비하면서 조금씩 대등한 분위기로 경기가 이어졌다. 18-18까지 접전이 이어지다가 한성정이 오픈 공격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한국전력 외국인 주포 타이스의 오픈 공격이 블로커 손에 닿지 않고 코트 밖으로 날아가면서 우리카드가 20-18로 달아났다. 우리카드는 24-21에서 마테이의 퀵오픈으로 2세트를 끝냈다. 우리카드는 범실이 1개에 불과했지만 한국전력은 범실을 8개 기록하며 자멸했다.
3세트에서는 한국전력이 반전을 꾀하려고 했지만 결국 마지막 집중력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9-12까지 벌어진 상황에서는 송명근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추격했다. 22-22, 동점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테이가 연속으로 퀵 오픈을 성공해 24-22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전력 박철우의 후위 공격으로 24-23까지 쫓긴 가운데 마테이가 다시 한번 퀵 오픈을 성공하며 경기를 끝냈다. 선수들이 모두 쏟아져나와 연승을 자축했다.
반면 한국전력에서는 미들 블로커 신영석(13점)이 블로킹 4득점을 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승리로 빛이 바랬다. 타이스가 12점을 보탰지만 공격 성공률은 36.36%로 너무 낮았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가 될 뻔 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서 선점을 가지고 와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서재덕 등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 것 같다. 팀 전체가 다운이 된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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