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이소영에 연장 리벤지 성공하며 2년 5개월여만 우승..통산 4승

이태권 2023. 10. 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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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최근 2년간 우승 없이 준우승만 9회 기록한 박현경(24)이 2년 5개월여만에 바라고 바라던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은 10월 29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클래식(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이에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이소영과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를 펼치다 2차 연장에서 더블 보기를 한 이소영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박현경을 비롯해 임진희, 배소현, 이다연 등이 포진해 최종라운드에 치열한 우승 경쟁이 전망됐다. 공동 선두 4명 중 임진희와 배소현, 이다연이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펼쳤고 박현경은 마지막 조에 앞서 이소영과 이채은2와 동반 라운드를 했다.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펼치는 이다연이 첫 홀부터 보기를 기록하더니 이후 보기와 버디를 맞바꾸고 5번째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초반 6개 홀에서 2타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이다연과 같은 조의 임진희 역시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선두에서 밀렸다. 챔피언조에서는 배소현만이 버디 1개로 전반에 타수를 줄이며 선두를 지켰다.

그러는 사이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소영이 힘을 냈다. 4번째 홀(파5)만에 경기를 첫 버디를 신고한 이소영은 이후 보기를 기록했지만 전반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채은2이 후반 첫 홀까지 버디 2개를 솎아내며 전반에 타수를 지키다 역시 후반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현경과 함께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이소영, 박현경, 배소현, 이채은2이 공동 선두를 재편한 가운데 본격적인 후반 경기가 진행됐다. 배소현이 후반 첫 3개 홀에서 2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밀려났다. 이어진 13번 홀(파4)에서 이채은2이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에서 밀린 가운데 임진희도 후반 2번째 홀과 5번째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동력을 잃었다.

공동 선두 그룹에서 살아 남은 박현경과 이소영은 14번 홀(파3)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으며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이후 박현경이 마지막 2개 홀을 남기고 16번 홀(파5)에서 3온에 성공한 뒤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에 질세라 이소영도 마지막 홀을 남겨두고 17번 홀(파3)에서 박현경이 2m 안팍의 버디 퍼트를 놓치는 사이 5m가 넘는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다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해 연장으로 향했다. 14개월만에 이루어진 연장 리턴매치였다. 둘은 지난해 8월 열린 대유 위니아 MBN오픈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소영이 홀로 버디를 잡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18번 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박현경과 이소영 모두 두번째 샷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렸지만 이소영의 세번째 샷이 박현경의 공보다 핀 위치로부터 가깝게 떨어지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이소영이 버디 퍼트를 잡는데 실패하고 나란히 파를 잡아 2차 연장으로 향했다.

같은 홀에서 진행된 2차 연장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소영이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떨어뜨린 데 이어 세컨 샷을 물에 빠뜨리며 위기에 빠졌다. 결국 이소영은 더블 보기로 홀아웃하며 우승에서 멀어졌다. 반면 박현경은 차분히 파 세이브를 지켜내며 바라고 바라던 우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박현경은 지난 2021년 5월 크리스 F&C KL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5개월여만에 KLPGA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특히 2021년 우승 이후 9번이나 준우승에 그치다가 이뤄낸 우승이기에 정말 소중한 우승이었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박현경은 지난해 8월 이소영에게 2차 연장 패배한 것을 그대로 되갚아줬다. 우승 순간 박현경은 환하게 미소지었다.

우승 상금 1억 4400만원을 획득한 박현경은 시즌 상금 8억 3867만 2326원을 기록하며 상금 순위 5위로 3계단 뛰어올랐다. 대상 경쟁에서도 이예원, 임진희, 김민별에 이어 4위로 도약했다.

박현경과 이소영에 3타가 모자란 황정미가 3위를 차지했고 신인상 경쟁 3위에 자리한 방신실(19)이 성유진(24), 임진희(26), 이채은2(27), 배소현(30) 등과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톱10 입상으로 임진희는 대상포인트 37점을 획득해 이번 대회 톱10에 들지 못한 '대상 부문 선두' 이예원(20)과의 격차를 51점차로 좁혔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해도 시드 순위 유지 마지노선인 상금 순위 60위에 걸쳤던 이채은2은 이번 대회 톱10에 들며 상금 순위를 58위로 2계단 끌어올렸다. 이에 박도영과 이지현2가 상금 순위가 한계단씩 밀려 각각 상금 59위, 상금 60위를 기록했다.

신인상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는 김민별(19)과 황유민(20)이 임희정(24)과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에 신인상 순위는 변함없이 김민별, 황유민, 방신실이 각각 1위, 2위, 3위를 유지했다. .

(사진=박현경/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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