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주 "올해는 내 인생의 축소판" [인터뷰]
스스로 돌아본 2023년은?
"제 원동력은 도전에서 나오는 에너지"
서동주에겐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 미국 변호사이자 작가, 또 방송인까지 그를 표현하는 여러 단어들이 많은 것은 서동주가 그동안 쉼 없이 달렸다는 의미를 뜻한다.
최근 서동주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이후 서동주의 진가를 알아본 방송가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중이다. 먼저 근황에 대해 묻자 서동주는 "'데블스 플랜' 공개 후 여러 곳에서 연락이 왔다. 활동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박세미의 수다가 체질'의 파일럿 패널로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비롯 파일럿이지만 첫 고정 패널이기에 서동주에겐 새로운 활동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심야 라디오를 해보고 싶었다. 차분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그런 기회가 흔치 않다. 조금씩 경험을 해보고 있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동주는 모든 활동의 동기 부여를 '도전'에서 오는 활력으로 꼽았다. 도전하면서 생기는 에너지에서 다양하게 또 꾸준하게 움직이는 원동력이 나온단다. 실제 서동주의 이력은 범상치 않다.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로스쿨 졸업 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가 됐다. 이후 책 출간 및 다방면의 영역에서 지적인 매력을 선보이면서 대중에게 익히 익숙한 인물이 됐다. '데블스 플랜'을 연출한 정종연 PD가 서동주를 캐스팅한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방송 내내 서동주는 게임의 룰 이해도를 누구보다 빠르게 이해하면서 갈등보다는 평화와 공존을 택하며 두뇌 서바이벌 예능에선 보기 힘든 캐릭터를 선보였다. 많은 이들이 서동주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고 열정 넘치는 플레이 끝에 최종 3위에 올랐다. 서동주는 '데블스 플랜' 녹화 당시를 떠올리며 "아직도 생생하다. 7일이지만 7년을 살다 나온 것 같다. 더욱 지혜로워진 느낌과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과거 방송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일에 불편함을 느꼈다면 '데블스 플랜'에서는 솔직하게 느낀 바를 표출하고 또 진정한 자아를 꺼내놓게 됐다는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녹화를 들어가기 전까지 서동주에게는 뜻하지 않은 위기가 거듭 찾아왔다. 연인과의 이별에 이어 모친인 서정희가 병세 악화로 응급실을 오가던 때였다. 서동주는 "정말 마음이 힘들 때였다. 방송이니까 제대로 말도 못 했지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경림 언니와 대화하는 시간이 기억이 생생하다. 경림 언니가 위로가 되는 말을 많이 해주셨고 정말 감사했다"고 밝혔다.
'데블스 플랜' 녹화 후 아버지인 故 서세원의 부고, 또 연이은 촬영 등으로 다소 부침을 느꼈을 터다. "짧은 시간에 다 겪고 돌아오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수년에 걸릴 일을 반년에 겪었죠. 올해는 제 인생의 축소판 같았습니다. 다사다난했고 영화에 나올 법한 일들이 있었기에 소용돌이처럼 살았는데 그 과정을 겪고 나니깐 오히려 홀가분한 느낌이 크네요."
그러면서 서동주는 '회복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잡초처럼 밟히더라도 계속 피어나는 삶을 지향하는 중이다. 풍파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것이 서동주를 계속 움직이게 만들었다.
기자가 실제로 만난 서동주는 '데블스 플랜' 속 모습보다 더욱 선하고 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혼란스러울 때마다 일기를 적고 당시의 마음을 정리하면서 자신에게 또 다른 동기를 부여하는 편이란다. "세상의 풍파를 맞고 성격이 달라졌어요. 일기를 쓰는 것은 제 마음 정리의 일환이에요. 해소가 많이 되죠. 반성도, 자책도 많이 하지만 제겐 동기 부여가 되곤 해요."
'데블스 플랜'에서 서동주는 자신의 무기인 지성과 선한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이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중이다.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지만 아직까지 무채색에 가까웠다고 말한 서동주는 "제게 어떤 색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백치미든 지적인 이미지든. 변호사 타이틀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뭐라도 해보고 싶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와 같은 신념으로 고집스럽게 활동을 이어온 서동주에게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다. 그에게 삶의 목표를 묻자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많이 끼치고 싶다. 그렇기 위해서 책도 쓰고 방송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봉사도 한다. 하다 못해 팬들이 보낸 메시지에 답장도 한다"고 강조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이"가 되겠다는 서동주의 다짐은 그가 더 많은 일을 해내리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그의 다음 목표는 연기다. 최근 연기 레슨을 받으며 감정을 표현하는 공부를 시작, 조금 더 자신을 들여다보게 됐다. 이를 두고 서동주는 "(연기 공부는)톤 조절을 분석하면서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제안이 온다면 얼마든지 하고 싶다. 그전까지 열심히 하고 있으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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