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청약경쟁률 `입지`가 갈랐다

이미연 2023. 10. 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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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투데이, 부동산원 자료 분석
SK에코플랜트 '183대 1'로 1위
더블역세권 청계 SK VIEW 인기
57가구 모집에 1만명 넘게 지원
삼성물산·DL이앤씨·GS건설 順

올해 전국에서 분양에 나섰던 10대 건설사 중 주요 입지에 물량을 공급한 건설사들의 청약 성적이 월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급이 적었던 건설사들의 성적이 좋았다. 또한 규제완화 여파로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분양가 인상이 이어지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된 현장으로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29일 리얼투데이가 올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총 6만6913세대(202개 단지)가 분양됐는데 이 중 10대 건설사는 3만2517세대(71개 단지)를 분양했고 그 외 건설사는 총 3만4396세대(131개 단지)를 분양했다.

청약 결과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 건설사들의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0.31대 1을 기록한 반면 나머지 건설사들은 4.13대 1에 그쳤다.

다만 10대 건설사 내에서도 경쟁률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특히 주요 지역에서만 청약에 나섰던 건설사들의 성적이 두드러졌다.

실제 지난 25일 기준 올해 청약경쟁률 1위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가 차지했다. 8월에 분양했던 서울 성동구 '청계 SK VIEW'가 특별공급을 제외한 57가구 모집에 1만455명이 1순위 청약을 접수해 1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 더블역세권에 전용면적 59㎡ 기준 9억원선으로 나온 물량으로 400여세대 소규모 단지임에도 청약수요가 적지않게 몰렸다.

2위는 삼성물산으로 같은 달 서울 동대문구에서 선보였던 '래미안라그란데'였다. 468가구 공급에 3만7024명이 접수해 79대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3위부터는 전국 여러 현장에서 공급에 나섰던 건설사들로, 평균을 내다보니 경쟁률 순위에서는 밀린 곳들이 대부분이다.

3위는 DL이앤씨다. 올해 공급한 8개 현장의 1순위 경쟁률은 40대 1에 그쳤지만, 올해 최고 경쟁률 현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분양한 경기 화성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민영주택)' 279가구 공급에 무려 10만5179개의 통장이 몰리며 377대 1을 기록한 것. 이어 같은 현장의 국민주택 물량의 경우 275가구 공급에 2만7863명이 접수해 1순위 경쟁률이 101대 1로 집계됐다.

이어 GS건설과 롯데건설 등이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올해 14개 현장을 분양한 GS건설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8대 1이었지만, 최고 198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한 현장을 보유하기도 했다. 올해 3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선보인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로 98가구 공급에 1만9478명이 접수한 것.

반대로 평균 경쟁률을 한껏 낮춘 현장도 적지 않았다. 올해 4월과 8월에 충남 천안 '북천안자이 포레스트'의 1차와 2차 물량이 분양됐는데, 각각 0.59대 1과 0.16대 1의 저조한 성적을 보인 바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13개 현장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3대 1로 집계됐다. 역시 서울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1순위 242대 1)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111대 1), 서울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98대 1) 등에서 적지 않은 청약통장이 쏟아졌지만, 부산 남구 '롯데캐슬 인피니엘'(1대 1)과 울산 남구 '문수로 롯데캐슬 그랑파르크'(0.16대 1) 등의 현장이 외면받으며 전체 청약경쟁률을 끌어내렸다.

이어 6위는 대우건설로 10개 현장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6대 1로 나타났으며, 올해 8개 현장을 분양한 호반건설은 1순위 평균 12대 1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7개 현장을 공급한 포스코이앤씨도 10대 1을 기록하며 평균 10대 1을 무난히 넘겼다.

다만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올해 각각 6곳과 7개 현장을 공급한 결과 1순위 평균 경쟁률은 각각 7대 1과 2대 1로 10대 1의 벽을 미처 넘지 못했다. 주로 지방 물량 공급이 많기도 했지만 대구 동구, 경기 평택, 광주 서구 등에서 분양한 현장들의 청약 성적이 1대 1도 넘지 못해 전체 경쟁률을 하향 평준화시켰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10대 건설사 브랜드라고 해도 입지나 분양가 등에 따라 청약 결과는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부분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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