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르는 기업들…CP금리 급등에 자금경색 우려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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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단기자금 조달 창구인 기업어음(CP)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미 국고채 금리 급등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1일만 하더라도 CP 91물 금리는 3.99%에 머물렀으나 약 두 달 동안 0.30%포인트 급등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회사채를 통해 장기간 고금리를 부담하기 힘들어진 기업들이 단기자금 창구인 CP 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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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단기자금 조달 창구인 기업어음(CP)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미 국고채 금리 급등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P 91일물 금리는 지난 6일부터 15거래일 연속 상승해 27일 기준 4.29%를 기록했다. 지난 2월 6일 4.32%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1일만 하더라도 CP 91물 금리는 3.99%에 머물렀으나 약 두 달 동안 0.30%포인트 급등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회사채를 통해 장기간 고금리를 부담하기 힘들어진 기업들이 단기자금 창구인 CP 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9일 기준 4.98%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의 CP 수요 역시 쪼그라들며 금리 급등에 기름을 부었다. 증권사들은 단기 투자상품인 채권형 랩·신탁으로 유치한 고객 자금을 만기가 일치하지 않는 고위험 채권과 유동성이 낮은 장기 CP 등에 투자해 운용하다가 지난해 채권시장 경색을 촉발한 레고랜드 사태 이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이를 불건전 영업이라고 판단한 금융당국이 5월부터 조사를 진행하자 증권사 랩·신탁 운용이 위축됐고 덩달아 CP 수요가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은 CP 금리 상승 추이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 자금시장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은 여전하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중심으로 부실이 현실화할 수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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