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 "영화의 역할에 대한 고민 담아 만든 작품" 영화 제작자로 변신한 소감 [인터뷰M]
25일 오전 영화 '오픈 더 도어'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과 제작자로 첫 도전을 한 송은이를 만났다.
상암동에 위치한 컨텐츠랩 비보의 사옥에서 있었던 인터뷰에서 송은이는 "장항준 감독은 저희 회사의 소속 아티스트이자 셀럽으로 함께 하고 있다. 팟캐스트인 '씨네마운틴' 이후 대중에게 선보이는 첫 번째 영화 작품이고, 콘텐츠비보의 창립 8년 만에 첫 영화 제작이라 기분이 이상하고 설렌다. 개봉 자체가 불투명한 영화가 많은 요즘 이렇게 개봉 허게 된 건 기쁘다"며 첫 제작 영화를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장항준 감독의 직전 영화 '리바운드'가 6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기대보다 낮은 성적에 감독 본인도 울었다고 할 정도이고 워낙 절친한 사이이다 보니 '리바운드'의 성적을 보며 제작자로서 덜컥 겁이 나기도 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송은이는 "저는 너무 좋은 영화라 생각했고 저도 내심 스코어를 기대했는데 이렇게 좋은 영화도 성적이 안 나오는 걸 보면 진짜 시장이 안 좋은가라는 체감을 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우리 영화가 어떻게 될지 학습을 한 것"이라며 제작 작품 공개에 겁을 내기보다는 좋은 가르침을 받았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였다.
그러며 "일반적인 영화 홍보보다는 트렌디하게 대중이 재미있어할 요소를 넣어 홍보하려는 고민을 했다. GV도 많이 하고 영화 보신 분 중 선정을 해 장항준 감독과의 회식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영화가 잘 돼서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특별한 선물도 해보겠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며 여느 제작사와 달리 컨텐츠랩비보라는 회사 다운 기발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의 홍보 전략으로 어려운 한국영화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개봉기를 즐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학 시절부터 시작된 장항준 감독과의 인연, 서로가 영화와 방송에서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두 사람이 소속사 대표와 아티스트의 관계가 아닌 영화 제작사와 감독의 입장에서 일을 하는 건 어떤 의미일까? 송은이는 "장항준 감독이 예능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다였다면 진짜 제작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했을 것. 그런데 사적으로 나누는 이야기 가운데 좋은 영화에 대한 고민, 영화가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한 고민의 내용이 상당히 많고 그게 이 영화와 잘 맞았다. 장항준 감독이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보고 나가는 길에 생각할 거리를 많이 가지고 가게 될 거라고 했는데 이런 게 바로 극장용 영화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라며 왜 장항준 감독의 영화를 첫 제작 영화로 결정했는지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술자리에서 보여준 15~20분짜리 단편 영화 시나리오가 이 영화의 시작이었다고. 술자리에서 봤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단편 영화라면 부담이 덜 할 테니 컨텐츠랩비보에서 제작하고 싶다고 욕심 냈다는 송은이는 "단편으로만 가기엔 뒷 이야기가 더 궁극적인 이야기였고, 범인이 누구인가를 떠나 왜, 어떻게가 더 중요한 본질이어 챕터를 늘여 장편이 되었다."며 챕터 1의 이야기가 전부인 단편으로 탄생했을 법한 '오픈 더 도어'가 장편영화로 바뀌게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러닝타임이 71분 15초다. 영화의 러닝타임에 대해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콘텐츠의 밀도감을 살리기 위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좋은데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는 영화도 있다. 비단 영화뿐 아니라 예능도 마찬가지. 그런 것에 비해 밀도 있게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는 느낌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영화에는 이게 맞는 것 같더라."라며 전례 없이 장편영화라고 하지만 71분의 러닝타임에 대한 해명을 했다.
영화 제작자로서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제작비 부분일 것. 경험이 전무한 초짜 제작자로서 처음 겪은 영화 제작이었지만 송은이는 "회사의 PD들이 영화에서 잔뼈가 굵은 분들이다. PD들이 알아서 할 거라는 신뢰도 있었고 제작비가 늘어나는 건 콘텐츠의 본질을 살릴 수 있는 건지를 기준으로 판단했다. 영화가 잘 만들어지기 위해 쓰이는 돈이라면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라며 판단의 기준을 밝혔다.
그러며 "사실 영화 속 집이 정말 중요한 요소였다. 저는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로케이션으로 하길 바랐는데 마땅한 집을 찾기 어렵더라. 한편으로는 내가 초보 제작자라고 사기를 치는 건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 나중에 봤을 때는 세트를 지은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여기 돈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농담 섞인 말을 해 웃음을 안겼다.
또 "자기가 봉준호더 아닌데 왜 그러냐는 말도 했었는데 막상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는 장항준 감독의 주장이 맞았더라."는 말을 덧붙여 폭소를 안겼다.
송은이는 "현장에서 본 장항준은 예능에서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진지한 모드로 스위치가 켜지고 목소리가 상당히 커지더라. 현장에서 컷을 상당히 우렁차고 단호하게 외쳤다. 중간 정도를 선택하는 사람일 줄 알았는데 오케이는 확실하더라. 인물 간의 호흡과 대사를 주고받는 톤도 중요했는데 디렉팅도 디테일하더라. 배우들에게 맡기는 편이라기보다는 생각하는 그림이 나올 때까지 연기적으로 디테일한 디렉팅을 하는 모습을 보며 학교 때도 장항준이 연기는 잘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능에서와 다른 현장에서의 감독 장항준의 모습을 자세히 소개했다.
제작자로서 송은이는 "이 영화가 잘 완주할 수 있게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임했다. 영화는 확실히 감독의 예술이다. 주변에서 많은 조언을 하지만 그 의견을 조합해서 하나의 완성품을 만드는 건 감독이다. 모두가 치열하게 일하는 현장은 다른 현장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좋은 마인드로 현장을 아끼면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어떤 마인드로 첫 제작에 임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며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과 맞으면 신인 감독이건 기존 감독이건 상관없다. 아이템이 가장 중요하다. 개그계 후배들이 영화에 도전을 많이 하고 있다. 박성광의 영화를 보면서 그 과정이 얼마나 고단하고 험난했을지 알기에 도전 자체만으로도 응원하고 싶었다. 박성광뿐 아니라 그 누구도 영화에 대해 심도 있게 준비하고 메시지도 저와 맞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며 개그계 후배뿐 아니라 영화계 그 누구더라도 제한을 두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제작을 할 생각이 있다며 소신을 밝혔다.
컨텐츠랩비보의 대표로서 예능 분야뿐 아니라 이제 영화로도 첫 가지를 뻗어나간 그다. "예능이건 영화건 다 같은 나무에서 나온다 생각한다. 이미 틀과 모양은 갖춰져 있으니 이 안에서 내실을 갖추려고 하고 좋은 이야기가 있다면 얼마든지 컨텐츠랩 비보라는 타이틀에서 하려고 한다"며 콘텐츠의 본질을 고민하는 대중예술인으로 내실 강화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송은이는 "우리 회사는 야망과 성공에 목마른 자는 올 수 없는 회사다. 힘들어도 영화는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는 장항준 감독의 모토와 비슷하다. 꾸준히 서로가 하고자 하는 걸 함께 응원하며 걸어가고 싶다. 그런 결이 맞다면 같이 할 수 있다."며 바람직한 직원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오픈 더 도어'로 제작자의 타이틀을 추가하게 되었지만 영화계 상황이 좋지 않아 그녀의 첫 도전이 많은 상처가 될지 걱정도 된다. 하지만 송은이는 "이런 때일수록 어렵지만 더 영화의 본질과 영화에 집중하는 작업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 영화의 흥행공식을 따르고 상업적으로 갈 수 있는 길도 있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뚝심 있게 만드는 것도 의미 있다"며 자신만의 스타일과 방식으로 컨텐츠랩비보를 이끌어왔듯 그녀가 만드는 영화도 다른 결은 아닐 것임을 알려 더욱 응원하게 만들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컨텐츠랩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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