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Car야] "차량, 휴식, 커피 모두 잡는다"…`요코하마 CXC` 만족도 상당해
"아이오닉 카페 차려도 되겠어요.", "마치 VIP 고객이 된 것만 같아요."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현대고객경험센터(CXC)의 임민주 책임매니저가 소개한 고객들의 반응이다. 요코하마 CXC는 차량 전시부터 판매, 차량 인도, 정비, 전기차 충전, 휴식 등이 모두 이뤄지는 복합 체험 공간이다. 현대차가 2010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뒤 작년 5월 12년 만에 재진출한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다져가는 핵심 거점이다.
지난 26일 요코하마 CXC를 방문해 둘러봤다. 건물 외부엔 현대차의 고속 충전기 이피트(E-pit) 2대, 일본의 고속 충전 방식인 차데모 2대가 각각 설치돼 있고 일반 충전기도 배치돼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편백나무 향이 은은하게 풍긴다. CXC는 원래 창고였던 건물을 개조한 곳으로 친환경 자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특히 일본 히노끼(편백나무)를 재활용한 자재를 사용했고, 일본 히노끼에서 느끼는 향을 커스터마이징한 현대향을 만들어 고객들이 호평하고 있다고 임 매니저는 소개했다. 위의 조명은 천장을 거의 덮을 수준이었는데, 그림자가 생기지 않아 차량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1층에는 1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과 함께 코나 EV, 아이오닉 6, 아이오닉 5가 전시돼 있었다. 임 매니저는 "아이오닉 5는 소득이 높거나 해외에서의 반응을 보고 구매하는 소위 '인텔리'들이 많다"며 "코나 EV는 30대 여성이나 인플루언서 등에게 관심이 높아 고객층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본다. 아이오닉 6도 소비자 관심이 높아 전시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정비 공간도 1층에 위치했는데 통유리로 만들어져 내부를 훤히 볼 수 있었다. 7개의 워크베이(차 한 대를 정비할 수 있는 공간) 중 5곳에서는 차량이 정비 중으로, 1년마다 돌아오는 정기점검 대상 차량이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고객들은 1층뿐 아니라 2층에서도 정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AS에 대한 자신감을 방증한다.
1층 한 곳에는 고객 인도장이 있다. 인도장에는 고객에게 전달할 차량이 전시되며, 7~8명이 앉을 수 있는 소파가 배치돼 있다. 고객들은 회전판을 통해 돌아가는 차량을 앉아서 확인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웰컴 메시지와 차량 소개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아이오닉 5에는 다양한 첨단 기능이 있는 만큼 전문 직원이 이를 소개해 주는 시간만 1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한다.
임 매니저는 이러한 인도장을 둔 것 자체가 일본에선 이례적이라는 설명을 더하며 "VIP가 된 것 같다는 고객 반응이 나오는 등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SNS에 후기를 남기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보고 2~3시간 걸리는 지역에서 요코하마까지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2층에 올라가면 우선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인 '큐짱'이 반긴다. 큐짱은 아이오닉 5의 상징격인 '파나메트릭 픽셀'을 캐릭터화 한 것으로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2층에서는 옷·가방부터 다양한 차량 모형과 악세사리 등의 굿즈도 전시·판매한다.
굿즈 공간을 지나면 고객 20~30명이 동시에 앉아서 쉴 만한 라운지 공간이 나온다. 이날 방문에서 한 고객은 라운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자신의 차량 점검을 기다리고 있었다. 또 다른 고객은 라운지 한 켠에 마련된 전용 응접실에서 차량 구매를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점은 커피·차부터 쿠키 등의 다과를 제공하는데 '아이오닉 커피', '넥쏘 커피', '넥쏘 쿠키' 등 차량 이름에서 외부 업체와 브랜딩했다고 한다. 넥쏘 커피는 가볍고 은은하다면, 아이오닉 커피는 보다 묵직한 맛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이날 방문에서는 넥쏘 커피를 마셔봤는데 기분 탓인지 수소향(?)이 느껴지는 듯 했다.
임 매니저는 "많은 고객들이 '현대 카페', '아이오닉 카페'를 해도 되겠다고 칭찬해 주신다"며 "직접 드립으로 내린 커피로 빨리 드리기보다 향이 좋은 커피를 여유롭게 즐기도록 하고 있다. 약과 등의 다과도 반응이 좋다"고 자랑했다.
조성원 현대차 일본법인장(상무)은 "CXC와 같은 고객 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일본에서 일반적이지 않다. 고객들의 평가가 대단하다"며 "자신의 차량을 점검받고 충전하는 동안 커피를 마시면서 일도 하고 하니 이 지역에서 하나의 커뮤니티센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차를 접하는 곳이 꼭 지점이 아닌 카페·서점·게임센터 등 다양하게 우연히, 하지만 자연스럽게 EV 모빌리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려 한다"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전동화 시장에서 사회공헌도 진행해 일본 시장에 서서히 스며들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요코하마(일본)=장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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