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경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장 "안전한 경기도 만들기 ‘올인’" [산업안전PLUS]

김정규 기자 2023. 10. 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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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용인∙화성 관할… ‘남부 대표’ 임무 막중
올해 초부터 133개사 위험성평가 중심 점검
‘안전문화실천추진단’ 발족… 다양한 활동 추진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수원·용인·화성 등 3개 지역을 관할한다. 이들 도시의 인구를 모두 합치면 314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더욱이 성남·안양·안산·평택지청의 인사 업무, 도 단위 유관 기관과의 협조 등을 포함하면 사실상 경기남부권을 대표하는 지방청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욱이 경기도의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만큼 경기지청의 역할도 막중한 상황. 지난 7월 부임한 강운경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장은 도내 산업 안전을 위해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강운경 지청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의 역할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홍기웅기자

Q. 지난 7월 취임 이후 약 3개월이 흘렀다. 그간의 소회를 밝힌다면.

A. 지난 7월3일 취임하자마자 산업안전보건의 달 행사,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 매주 폭염 및 집중호우 대비 현장방문과 및 간담회 등 정신없이 업무를 하다 보니 어느덧 3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제가 취임한 이후 수원・용인・화성에서 10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산업안전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새삼 느끼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발표 내용과 같이 위험성 평가를 중심으로 한 기업의 자기규율 예방체계 확립과 참여와 협력을 통해 산업재해를 줄여 나가겠다.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정부의 캐치프레이즈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지방고용노동관서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의 역할과 특징을 소개한다면.

A. 경기지청은 수원·용인·화성 등 3개 지역을 관할하는 동시에 경기남부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관할 지역의 기본 업무 사항은 물론 경기남부권의 성남·안양·안산·평택 등 4개 지청의 인사 업무, 도 단위 유관기관 협조 등 사실상 지방청에 준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규모도 전국 지청 단위 중 가장 큰 만큼 책임도 막중하고 어려운 점도 많다. 경기지청은 행정 수요가 상당해 직원도 500명이 넘는다. 내년에 본청 건물을 증축해 분산 입주해 있던 산재예방지도과 등 일부 부서는 본청에 입주시켜 민원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부서 간 이격으로 업무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지청장부터 발로 뛰어 직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 중이다.

Q. 경기도는 전국에서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경기도 및 관할 지역의 산재 발생의 특징과 성격은 무엇인가.

A. 지난해 경기도 전체의 사고 사망자 수는 256명으로 전국 대비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사고 사망 근로자 10명 중 3명이 경기도에서 나온다는 것인데, 적지 않은 숫자다. 물론 경기도는 사업장 수와 근로자 수도 많으며, 제조․건설 등 다양한 산업활동이 활발하다 보니 산업재해 예방사업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관내 사망사고의 고위험 지역은 그동안 화성이었고, 우리 지청에서는 제조・건설 등 업종별 현장활동을 강화하는 등 지역 산업재해 감소를 위해 노력하여 왔고,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 화성지역 사망사고가 전년 대비 감소하는 성과도 나타났다. 최근에는 수원과 용인에서도 사망사고가 꾸준히 발생되고 있고, 제조·건설·서비스 등 업종과 사고형태 등이 다양화되고 있어 이에 맞는 맞춤형 접근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경기도는 높은 접근성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온라인 플랫폼 수요 증가로 물류창고의 신축과 운영이 많아, 물류창고 현장의 산재예방 대책 및 밀착관리도 필요해 보인다. 이와 함께 용인의 대규모 반도체 단지 건설 등으로 산업 안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 현장의 여건변화에 맞춘 중대재해 예방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Q. 현재 경기지청에서 산재 예방을 위해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업종별 추진 내용으로는 건설업과 관련해선, 첫 번째로 ‘이루다! 안전 Dream의 날’이라는 사업을 매주 1회 운영하고 있다. 안전관리시스템과 위험성 평가 우수 건설회사의 현장을 관내 안전관리자 협의체 소속 현장소장들과 안전관리자들이 함께 방문해 현장 우수사례를 공유, ‘재해예방기법 나눔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두 번째는 관내 건설공사 발주자와 건설업 본사가 주도해 소속 건설현장에 대한 위험성 평가, 안전보건관리체계 등 자기 규율 안전관리 구축·이행을 지도하고 있다.

제조업과 기타업에 대한 산재예방 사업 중 대표적인 것은 위험성 평가 특화점검이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선별한 고위험 사업장 133개사에 대해 올해 초부터 위험성 평가 중심의 점검을 실시해오고 있다.

Q. 기업체 스스로도 안전에 관심을 갖고, 비용을 투자하는 것도 산재 예방의 중요한 한 축이다. 이를 위한 경기지청의 대책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안전을 비용의 관점에서만 접근하고 생산의 부가적 요소로 치부하는 그간의 경영 관행은 여전하다. 근로자도 스스로를 보호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어 자립적인 안전행동, 동료 근로자에 대한 배려 등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보다 먼저 중대재해 감축의 성과를 거두었던 선진국은 1970년대 이후 사전 예방에 더욱 중점을 두고 노사의 자발적 노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노사가 함께 사업장 내 유해․위험 요인을 스스로 파악해 개선 대책을 수립·이행하는 ‘위험성 평가’ 제도를 중심으로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확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지청은 기업이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확립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정기감독은 ‘위험성평가 점검’으로 전환 시행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노사 책임에 기반한 ‘자기규율’과 ‘예방역량’ 향상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Q. 올 한해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을 통해 많은 사업이 진행됐다. 추진단장으로서 올 한해 추진단 활동을 평가한다면.

A. 지난 3월 우리 지청과 안전보건공단은 30개 기관에서 참여하는 ‘수원・용인・화성지역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을 발족한 이래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초반에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자체나 관내 주요 사업장과 수차례의 간담회나 업무협의회를 통해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얻어냈고, 7개월 간 추진단 사업을 활발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

지역 축제 등을 활용한 합동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 안전문화 광고 송출, 지자체 버스정보시스템(BIS)이나 IPTV 등 매체 활용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될 수 있었다. 또 올해는 7월을 산업안전보건의 달로 확대 지정하면서 처음으로 경기도에서도 ‘경기 산업안전보건의 달’ 행사를 진행해 각종 산재예방 세미나 등을 통해 안전문화 확산에 큰 기회가 됐다.

추진단의 목표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안전비에 흠뻑 적게 해서 안전의식이 국민들의 몸에 내면화되도록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사업장 근로자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수원․용인․화성을 비롯한 경기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범국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요청드린다. 안전은 그동안 정부-공단-민간재해예방기관만의 영역으로 여겨질 때가 많았으며, 처벌과 감독만으로는 중대재해 감소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처벌과 감독 중심의 관점을 넘어 안전주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자기규율’의 관점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안전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우리 지청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안전을 보다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안전한 경기도를 위해 시민들도 많은 참여를 해주길 요청드린다.


※ 해당 기사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전문화 확산 공모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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