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춘천마라톤 풀코스 완주 “80세까지 뛰고 싶다”
“마라톤은 인생과도 같습니다. 앞으로 긴 여정 동안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 마라톤에선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국민의힘 안철수(61) 의원이 춘천마라톤(조선일보사·스포츠조선·대한육상연맹 공동 주최) 풀코스(42.195km)를 완주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심장 문제 등의 ‘건강 논란’도 잠재웠다. 안 의원은 그동안 독일이나 미국 뉴욕 등 해외 대회에선 총 3번 풀코스 결승선을 끊었는데, 국내 대회 풀코스 완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원은 29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출전해 4시간33분04초 기록으로 골인했다. 지난 4월 서울하프마라톤(21.0975㎞)에선 1시간58분21초 기록으로 들어온 그는 “외교통일위 해외 국정감사에서 귀국한지 얼마 안 돼 페이스를 딱 4시간30분 정도로 맞추고 달렸다”며 “베를린 마라톤은 고성(古城) 사이에서 뛰고 뉴욕 마라톤은 도시 안에서 뛴다. 반면 춘천마라톤은 (의암호와 단풍 절경 등으로) 자연친화적이다. 제가 뛰어본 코스 중에서 제일 좋다”고 말했다.
2016년 8월 딸 설희(34)씨를 따라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안 의원은 이번 춘천마라톤을 대비해 두 달 전부터 매주 2~3번 새벽에 일어나 지역구인 경기 성남 탄천을 20km씩 달렸다. “주민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며 “이때마다 민원을 얘기하는 분도 계셨다”고 웃었다. 안 의원은 이날도 풀코스를 뛰며 다른 주자들과 여러 차례 악수했다. 그는 “알아보시고 다가오는 분들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며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다”고 했다.
안 의원은 마라톤이야말로 짧은 시간에 정신력과 체력을 모두 증명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국민 혈세를 가지고 세비를 받는 정치인들은 자신의 체력과 정신력을 잘 관리할 의무가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내년엔 동료 의원 두세 명은 더 모시고 올 수 있으면 좋겠다. (정치가 아닌) 마라톤 승부도 나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마라톤을 한 이후부턴 조는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 의원의 아내인 김미경(60) 서울대 교수도 풀코스를 완주(5시간35분05초)했다. 안 의원은 “가능하면 80세까진 마라톤을 뛰고 싶다”며 “내년엔 기록 단축에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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