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숏게임 … 믿음직한 '웨지' 한방이면 되지
무게 중심에 초점 맞춘 SM9
RTX '19개'·MG4 '레이저 컷'
차별화된 그루브 기술로 유혹
웨지는 골프백에 담는 14개 클럽 중 핀을 공략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벙커에 빠졌을 때, 또는 100m 이내에서 날카로운 샷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클럽이 웨지다. 특히 요즘 웨지는 더 똑똑해졌다. 스핀양, 타구감을 고려한 신기술 탑재는 기본이고, 골퍼의 샷 스타일과 기호에 따라 로프트 각 등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졌다. 잘 고른 웨지 하나가 어떤 숏게임에도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타이틀리스트 보키 SM9은 '웨지의 명장'으로 불리는 밥 보키가 직접 설계한 모델이다. 2004년 이후 투어 사용률 1위를 자랑하는 보키 시리즈의 기술력을 집약시킨 SM9은 높아진 무게중심 설계가 핵심 요소다. 높은 로프트에서 무게중심을 위쪽으로 재배치해 일관된 탄도 컨트롤과 높은 스핀양을 실현시켰다. 58도 이상의 높은 로프트 모델은 톱 라인 뒷면인 백 플레이트를 두껍게 해 무게중심 위치를 높여 골퍼가 어드레스를 할 때 시각적인 안정감을 더했다.
또 로프트 각에 따라 가장 맞는 두께와 길이의 그루브를 설계한 스핀 밀드 그루브도 SM9만이 갖고 있는 기술력이다. 46도부터 54도까지는 좁고 깊은 그루브를, 56도부터 62도까지는 넓고 얕은 그루브를 적용했다. 여기에다 6가지 그라인드(F, S, M, K, L, D)를 바탕으로 총 23가지의 그라인드, 로프트, 바운스 조합을 제공해 골퍼의 선택 폭을 넓힌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클리브랜드골프의 RTX 딥 포지드2는 스핀력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 선보였던 RTX 집코어 웨지가 '19개 그루브'로 화제를 모았는데, 딥 포지드2는 19개 그루브 사이에 수천 개의 마이크로 그루브를 더해 페이스 전체를 빈틈없이 그루브로 채웠다. 볼에 닿는 날카로운 그루브 수를 증가시켜 스핀력을 높이고, 수천 개의 마이크로 그루브가 임팩트 때 볼을 최대한 밀착시켜 움켜쥐는 접지력을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젖은 러프, 벙커, 필드 등 어떤 상황에서도 골퍼가 구현하려는 스핀과 이를 통한 정교한 그린 공략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게 클리브랜드골프 측의 설명이다. 백페이스의 두꺼운 부분을 사선으로 설계했고, 기존 모델 대비 7.5㎜ 토 쪽을 확대해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의 타감을 경험할 수 있다.
상어 이빨을 연상시키는 페이스 디자인이 독특한 캘러웨이골프 죠스 시리즈는 죠스 로 웨지로 시선을 끌고 있다. 역시 스핀양을 주목해 다양한 기술이 반영됐다. 하나의 그루브를 만드는 데 37분이 소요될 정도로 공들였다고 해서 붙은 37V 그루브는 죠스 로 웨지의 포인트다.
이 그루브를 바탕으로 페이스 표면의 홈과 홈 사이를 CNC 밀드 처리한 '그루브 인 그루브 기술'이 더해져 많은 스핀을 발생시킨다. 샌드와 로브 웨지에는 캘러웨이 역사상 처음 텅스텐 소재를 채용해 무게중심을 최적의 위치로 배치해서 컨트롤과 타구감을 개선시켰다.
테일러메이드의 밀드 그라인드(MG) 4는 물기 있는 환경에서의 샷 상황까지 고려해 개발된 웨지다. 그루브 사이에 적용한 스핀 트레드 기술, 레이저 컷은 자동차 타이어의 원리를 채용했다. 타이어 트레드가 도로와 밀착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걸 착안해 레이저 컷이 볼 임팩트 때 수분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클럽 페이스와 볼의 접촉을 최적화시킨다. 어떤 조건에서도 골퍼가 원하는 스핀을 지속적으로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즈노 T24 웨지는 헤드의 로프트별로 그루브 개수와 성능을 다르게 한 게 특징적이다. 풀 스윙이 많은 48~52도 웨지는 임팩트 순간 볼의 변형이 크기 때문에 그루브를 전작 대비 2개 증가한 17개로 업그레이드했다. 반면 볼의 변형이 작고 어프로치 샷이 많은 54~60도 웨지는 전작과 동일한 15개의 그루브를 유지하면서 스핀 성능을 개선시켰다. 독자적인 특허기술인 그레인 플로 포지드HD 단조 제법으로 제조된 보디는 그루브 수명을 늘려주고, 일관된 스핀 성능을 제공한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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