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가장 가까운 친구, 반려견만을 위한 TV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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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혼자 있는 시간은 평균 5시간 40분.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 10명 중 3명은 집을 비울 때 TV 또는 조명을 켜놓고 외출을 한다(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혼자 남겨진 반려동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는 "개에게 시간은 사람보다 6배 길게 느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사람이 좋아서 기르지만 혼자 남겨진 개들을 위해 반려견 전용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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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혼자 있는 시간은 평균 5시간 40분.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 10명 중 3명은 집을 비울 때 TV 또는 조명을 켜놓고 외출을 한다(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혼자 남겨진 반려동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사람이 보는 TV가 개에게는 어떻게 보일까. 이런 궁금증에서 시작해 반려견에게 최적화된 TV를 개발한 이가 있다. 다음 달 1일 개의 눈과 귀에 맞춘 반려견 전용 대화형 TV '독스플레이'를 출시하는 김학선(64) 써니웨이브텍 대표 겸 유니스트(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다.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출신인 김 대표는 2018년 독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유니스트 교내벤처로 써니웨이브텍을 차렸다.
김 대표는 디스플레이 사용범위 확장을 놓고 고민하던 중 '사람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인 개를 위한 디스플레이 개발을 결심했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이다. 그는 "개에게 시간은 사람보다 6배 길게 느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사람이 좋아서 기르지만 혼자 남겨진 개들을 위해 반려견 전용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개가 적록색맹이라 빨간색과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반면 파란색과 노란색은 잘 보는 점 △동체시력(빠르게 움직이는 사물을 식별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근시인 점에 주목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일반 TV는 개에게 흐릿한 화면에 영상이 끊겨 보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개가 화면에서 파란색, 보라색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조정한 '도그필터'를 개발해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또 개가 1초에 화면이 96번 이상은 바뀌어야 동영상으로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를 고려해 초당 120프레임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반려견 전용 영상과 음악을 제공하기 위한 '독플릭스'라는 사이트도 만들었다. 개의 가청 주파수 대역이 사람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을 감안해 40킬로헤르츠(㎑)의 초음파를 송출하는 '도그 스피커'도 개발해 장착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반려인이 단말기에 달린 카메라와 스피커를 통해 반려견의 상태를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반려견이 단말기에 접근하면 전원이 자동으로 켜지는 모션센서 기술도 적용했다. 도그필터와 모션센서는 특허출원했다.
어려운 점도 있다. 무엇보다 사용자인 개에게 의견을 물어볼 수가 없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적록색맹인 사람을 대상으로 의견을 묻고, 삼성디스플레이 재직 시절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 있는 안내견들에게 테스트하며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품 출시 전 반려인 30가구를 대상으로 독스플레이를 테스트했는데 70%의 개들이 시청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안면인식 분석을 통해 개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면 개의 시청여부, 감정상태 등을 분석해 보호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라며 "개의 상태에 맞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재생하는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양이 전용 TV개발도 검토하고 있다"며 "후각을 활용하는 등 앞으로도 반려동물 전용 단말기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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