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ML 신기록을 세웠다, PS 18경기 연속 안타 '가을야구랑 잘 맞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마침내 대기록을 썼다. 포스트시즌에서 침묵한 적이 없다.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의 이야기다.
애리조나는 29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2차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서 9-1로 승리했다.
이로써 애리조나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며 동률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아니지만 이번 가을야구만 놓고 보면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마르테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17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세웠다.
이제 1경기만 더 안타를 치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해냈다.
2차전에서는 리드오프로 나선 마르테는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마르테는 3회 2사 2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팀이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1루에서 등장한 마르테는 다시 만난 조던 몽고메리의 초구 체인지업을 쳤지만 2루 땅볼로 물러났다.
네 번째 타석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팀이 3-1로 달아난 7회초 1사 2루로 득점권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마르테는 바뀐 투수 앤드류 히니를 상대로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렇게 연속 안타 기록이 무산되는 듯 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기회를 살렸다. 8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마르테가 등장했다. 바뀐 투수 마틴 페레즈의 3구째 84.6마일(약 136.1km)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로써 포스트시즌 연속 안타 기록을 18경기로 늘린 순간이다. 신기록이다.
전날 행크 바우어(1956~1958), 데릭 지터(1998~1999), 매니 라미레스(2003~2004)와 함께 포스트시즌 연속 경기 안타 최장 기록 타이 기록을 세웠던 마르테는 바로 기록을 경신했다.
그야말로 가을야구에서 미친 활약이다. 마르테의 안타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안타라고 할 수 있다.
마르테는 2017시즌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당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팀은 다저스에 3연패 당하며 탈락했다.
그리고 올해 6시즌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그의 안타 행진은 시작됐다.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3경기 연속 안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7경기 모두 안타를 때렸다. 특히 타율 0.387(31타수 12안타) 3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하며 챔피언십시리즈 MVP까지 품에 안았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에서도 안타 본능은 이어지고 있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마르테는 포스트시즌 연속 안타를 18경기로 늘리며 기록을 세웠다. 완벽한 타이밍이었다"며 "더욱 인상적인 부분은 1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그의 포스트시즌 첫 18번째 경기에서 나왔다는 것이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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