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 극장골' 대전-수원, 2-2 무승부, 수원 '탈꼴찌 실패'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마사에 극장골을 내주며 2대2로 비겼다. 김주찬-아코스티의 연속골로 앞서나간 수원은 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승점 26에 머문 수원은 전날 제주 유나이티드와 1대1로 비긴 강원FC(승점 27)을 넘지 못하고, 그대로 꼴찌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 라운드에서 수원FC와 1대1로 비기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지은 대전은 막판 투혼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47(11승14무10패)으로 8위를 지켰다.
대전 역시 4-3-3으로 나섰다. 티아고를 중심으로 좌우에 신상은과 이선유를 기용했다. 미드필드에는 이진현 이동원 임덕근이 나섰고, 포백은 오재석-안톤-조유민-강윤성이 이뤘다. 이창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김인균, 마사, 레안드로가 벤치에 앉았다.
득점력 고민에 대해서는 "축구가 안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넣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많이 고민을 했다. 뮬리치가 지난 경기에서 부상 때문에 못했다. 공격은 선수때와 지도자때 느끼는 부분이 다르더라. 선수 때는 공격은 될 줄 알았다. 조금만 훈련을 하면 될줄 알았는데, 실상은 반대더라. 수비는 어느 정도 조직적으로 알려주고 항상 볼이 여기 있으면 어떻게 와야 돼 라는 것을 알려주고 준비하면 되는데, 공격은 확실히 더 시간이 필요하더라. 계속 훈련을 하는데 선수들 자신감까지 떨어지다보니 더 안되는 부분이 있다.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서포터스를 만난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염 대행은 "그냥 선수들만 생각했다. 팬분들이 왜 그러는지 잘 알고 있다. 팬들이 어떤 색깔의 옷을 입는지가 뭐가 중요하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경험 없는 선수들에게 영향이 갈 수 있다. 그래서 서포터스 운영진께 푸른색 옷을 입어 달라고 먼저 요청을 드렸다. 분명 구단이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있고, 팬들이 원한다는 것도 알지만, 지금 우선순위는 살아남는 것"이라고 했다.
1년 전 오늘은 수원이 잔류를 확정지은 날이다. 염 대행은 "작년에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잔류를 확정을 지었다. 이제 우리가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하다. 작년의 기운이 오늘 우리에게 왔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비장한 마음으로 준비를 했고, 선수들이 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는 티아고에 대해 "순리대로 하겠다. 만들어주고 싶은 생각은 크지만, 팀이 이기다보면 기회가 더 갈 것이다. 너무 집중하면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 본인도 집중해야 한다. 지난 경기에서 아쉬운 찬스를 많이 놓쳤다. 본인이 더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밀어붙이던 수원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20분 카즈키가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김주찬에게 스루패스를 보냈다. 김주찬은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밀리던 대전은 26분 22세 카드인 이동원과 이선유를 빼고 마사, 김인균을 투입했다. 수원의 공격은 계속됐다. 27분 역습 상황에서 아코스티의 패스를 받은 김주찬이 뛰어들며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다. 떴다.
결국 전반은 수원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7분 수원이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아코스티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호준이 오른쪽을 침투하며,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날렸다. 안병준이 몸을 날려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발에 닿지 않았다.
16분 수원이 교체를 택했다. 부상한 아코스티 대신 바사니가 들어갔다. 20분 김영욱이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이종성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21분 오재석의 크로스를 레안드로가 머리에 맞췄다. 하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23분 수원이 또 다시 변화를 줬다. 카즈키를 빼고 김경중을 넣어 속도를 보강했다.
대전이 한골을 만회했다. 35분 강윤성이 김인균의 패스를 받아 하프스페이스로 진입했다. 컷백을 시도했고, 티아고가 성공시켰다. 티아고의 16호골로, 티아고는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수원에 변수가 생겼다. 중원을 지켜주던 이종성이 부상으로 나갔다. 김주찬도 쥐가 났다. 수원은 42분 이규석과 고명석을 넣었다.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고, 대전은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었다. 티아고의 헤더 패스가 박스 안으로 떨어졌고, 마사가 슬라이딩슛으로 밀어넣었다. 극장골이었다. 막판 대전은 김인균이 날카로운 슛까지 시도했지만 떴다. 결국 경기는 2대2로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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