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 극장골' 대전-수원, 2-2 무승부, 수원 '탈꼴찌 실패'

박찬준 2023. 10. 29. 15: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원 삼성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탈꼴찌에 실패했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마사에 극장골을 내주며 2대2로 비겼다. 김주찬-아코스티의 연속골로 앞서나간 수원은 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승점 26에 머문 수원은 전날 제주 유나이티드와 1대1로 비긴 강원FC(승점 27)을 넘지 못하고, 그대로 꼴찌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 라운드에서 수원FC와 1대1로 비기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지은 대전은 막판 투혼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47(11승14무10패)으로 8위를 지켰다.

수원은 4-3-3 카드를 꺼냈다. 전방에는 안병준-아코스티-김주찬이 나섰다. 허리진에는 카즈키-김보경-이종성이 자리했다. 이종성은 지난 경기에서 누적 경고로 나서지 못했다. 포백은 김태환-김주원-한호강-손호준이 이뤘다.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웨릭포포, 바사니, 김경중 고승범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대전 역시 4-3-3으로 나섰다. 티아고를 중심으로 좌우에 신상은과 이선유를 기용했다. 미드필드에는 이진현 이동원 임덕근이 나섰고, 포백은 오재석-안톤-조유민-강윤성이 이뤘다. 이창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김인균, 마사, 레안드로가 벤치에 앉았다.

경기 전 만난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은 "이번 주는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 전술은 똑같이 가지만, 선수들한테 항상 정신력을 많이 얘기했다. 이번 경기는 더욱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어제 강원전을 봤다. 선수들도 다 같이 경기를 봤기 때문에 말을 안 해도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되고 또 오늘 경기가 그만큼 얼마만큼 중요한지 선수들이 잘 안다. 그래서 더 정신력을 더 강조했던 것 같다"고 했다.

득점력 고민에 대해서는 "축구가 안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넣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많이 고민을 했다. 뮬리치가 지난 경기에서 부상 때문에 못했다. 공격은 선수때와 지도자때 느끼는 부분이 다르더라. 선수 때는 공격은 될 줄 알았다. 조금만 훈련을 하면 될줄 알았는데, 실상은 반대더라. 수비는 어느 정도 조직적으로 알려주고 항상 볼이 여기 있으면 어떻게 와야 돼 라는 것을 알려주고 준비하면 되는데, 공격은 확실히 더 시간이 필요하더라. 계속 훈련을 하는데 선수들 자신감까지 떨어지다보니 더 안되는 부분이 있다.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보경을 중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물론 운동장에서 경기력이 중요하다. 시즌 초반이었으면 조금 로테이션도 하고 하겠는데, 지금은 팀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분명히 필요하다. 김보경이 경기력은 좀 아쉽지만, 선수들을 끌어가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은 그런 믿음을 줄때다"고 설명했다.

서포터스를 만난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염 대행은 "그냥 선수들만 생각했다. 팬분들이 왜 그러는지 잘 알고 있다. 팬들이 어떤 색깔의 옷을 입는지가 뭐가 중요하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경험 없는 선수들에게 영향이 갈 수 있다. 그래서 서포터스 운영진께 푸른색 옷을 입어 달라고 먼저 요청을 드렸다. 분명 구단이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있고, 팬들이 원한다는 것도 알지만, 지금 우선순위는 살아남는 것"이라고 했다.

1년 전 오늘은 수원이 잔류를 확정지은 날이다. 염 대행은 "작년에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잔류를 확정을 지었다. 이제 우리가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하다. 작년의 기운이 오늘 우리에게 왔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비장한 마음으로 준비를 했고, 선수들이 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우리가 내년을 준비해야 하고, 멀리 찾아온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가 수원을 상대로 강했던만큼, 그런 부분을 유지해가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했다. 이어 "강원과 수원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나 B팀 선수들 중 몸이 좋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으면 올리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지금의 멤버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는 티아고에 대해 "순리대로 하겠다. 만들어주고 싶은 생각은 크지만, 팀이 이기다보면 기회가 더 갈 것이다. 너무 집중하면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 본인도 집중해야 한다. 지난 경기에서 아쉬운 찬스를 많이 놓쳤다. 본인이 더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간절한 수원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4분 수원이 역습에 나섰다. 아코스티, 카즈키로 이어진 볼이 컷백 시도로 이어졌지만,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9분 안병준이 왼쪽을 돌파하며 땅볼 패스를 시도했다. 카즈키가 슬라이딩 슛을 시도했다. 골대 맞고 나왔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11분에는 김주찬이 돌파하다 오재석에 걸려넘어졌다. 수원이 항의했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밀어붙이던 수원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20분 카즈키가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김주찬에게 스루패스를 보냈다. 김주찬은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밀리던 대전은 26분 22세 카드인 이동원과 이선유를 빼고 마사, 김인균을 투입했다. 수원의 공격은 계속됐다. 27분 역습 상황에서 아코스티의 패스를 받은 김주찬이 뛰어들며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다. 떴다.

수원이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29분 김태환이 왼쪽에서 롱스로인을 시도했다. 조유민이 헤더로 걷어내려 했지만 뒤로 넘어갔다. 아코스티가 뛰어들며 강력한 헤더로 대전 골망을 흔들었다. 38분에는 김주찬의 프리킥을 이창근이 잡으려다 놓쳤다. 이를 아코스티가 슛으로 연결했지만, 이창근을 맞고 나왔다. 대전은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아쉬웠다. 전반 추가시간 이진현의 코너킥을 티아고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떴다.

결국 전반은 수원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대전이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이진현을 빼고 레안드로를 투입했다. 티아고와 레안드로를 투톱으로 하는 4-4-2로 전환했다. 수원도 김보경을 빼고 고승범을 넣었다. 초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이어졌다. 여기저기서 몸싸움이 펼쳐졌다. 후반 5분 임덕근이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볼은 박스 내 공격수에 닿지 않고 그대로 흘렀다.

7분 수원이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아코스티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호준이 오른쪽을 침투하며,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날렸다. 안병준이 몸을 날려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발에 닿지 않았다.

대전이 9분 신상은 대신 김영욱을 투입했다. 대전이 모처럼 좋은 기회를 잡았다. 10분 마사의 패스가 수비 맞고 흘렀다. 레안드로가 이를 빠른 발로 낚아채 슈팅까지 연결했다. 양형모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수원의 공격이 이어졌다. 11분 아코스티의 크로스를 안병준이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대전은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양형모가 펀칭한 볼을 마사가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떴다.

16분 수원이 교체를 택했다. 부상한 아코스티 대신 바사니가 들어갔다. 20분 김영욱이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이종성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21분 오재석의 크로스를 레안드로가 머리에 맞췄다. 하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23분 수원이 또 다시 변화를 줬다. 카즈키를 빼고 김경중을 넣어 속도를 보강했다.

25분 대전이 컷백을 통해 찬스를 만드나 했더니, 레안드로의 트래핑 미스로 슈팅까지 만들지 못했다. 29분 수원이 슈팅을 날렸다. 침투패스를 받은 바사니가 박스 안에서 왼발슛을 시도했다.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31분 수원이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안병준의 헤더 패스가 노마크로 있던 바사니에게 연결됐다. 바사니는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칩슛을 시도했다. 이 볼은 오른쪽 크로스바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대전이 오재석을 빼고 김민덕을 넣었다.

대전이 한골을 만회했다. 35분 강윤성이 김인균의 패스를 받아 하프스페이스로 진입했다. 컷백을 시도했고, 티아고가 성공시켰다. 티아고의 16호골로, 티아고는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수원에 변수가 생겼다. 중원을 지켜주던 이종성이 부상으로 나갔다. 김주찬도 쥐가 났다. 수원은 42분 이규석과 고명석을 넣었다.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고, 대전은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었다. 티아고의 헤더 패스가 박스 안으로 떨어졌고, 마사가 슬라이딩슛으로 밀어넣었다. 극장골이었다. 막판 대전은 김인균이 날카로운 슛까지 시도했지만 떴다. 결국 경기는 2대2로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