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포항음악제’ 11월 3일 개막···7일 동안 펼쳐지는 황홀한 클래식 음악 신세계

‘2022 포항음악제’ 개막공연 모습. 포항문화재단 제공

포항시(시장 이강덕)에서 정경화, 손민수, 문지영, 카잘스 콰르텟 등 최고의 연주자들이 7일간 황홀한 클래식 음악 신세계를 펼친다. ‘문화도시 포항’을 꿈꾸며 준비된 ‘2023 포항음악제’가 오는 11월 3일부터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한 포항시 일원에서 열리는 것.

지난 2021년에 ‘기억의 시작’이라는 주제로첫 문을 연 포항음악제는 2022년에는 ‘운명,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올해는 ‘신세계?신세계!’라는 주제로 풍성한 실내악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철강으로 대표되는 산업도시로 한국 경제를 견인한 포항은 문화와의 융합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혁신적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포항시와 포스코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출발한 포항음악제는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인문예술 영역의 관심을 고취하여 다양한 문화 향유 조성 및 환동해의 중심적 도시인 포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포항시와 포스코그룹의 지원 속에 국내외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의 공연을 이어온 포항음악제는 올해부터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의 지원을 받게 돼 포항시를 넘어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축제이자 글로벌 문화행사로 확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포항문화재단 제공

‘2023 포항음악제’에는 글로벌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알찬 무대를 꾸리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포항 출신의 첼리스트 박유신,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카잘스 콰르텟, 피아니스트 손민수를 비롯해 바이올린에 김영욱, 김재영, 토비아스 펠트만, 알렉산드라 코누노바, 비올라에 이한나, 리즈 베르토, 아드리앙 라 마르카, 첼로에 옌스 페터 마인츠, 톨레이프 테덴, 박유신, 피아노에 플로리안 울리히, 문지영, 김태형, 플루트 조성현, 클라리넷 김상윤, 오보에 윤성영, 바순 이은호, 호른 김홍박, 소프라노 박혜상 등이 무대에 오른다.

카잘스 콰르텟. 포항문화재단

11월 3일부터 7일간 매일 열리는 축제는 매회 특별한 주제를 갖고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구성했다. 11월 3일 ‘개막공연-신세계로부터’는 지난해에 이어 페스티벌의 시그니처 퍼포먼스가 된, 지휘자 없이 연주자들이 모두 일어서서 연주를 하는 독특한 무대다. 포항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와 피아니스트 손민수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협연 무대로 페스티벌의 문을 연다.

4일 ‘재즈? 클래식!’은 클래식 악기가 지니고 있는 새로운 음악적 영역을 탐험하게 될 소중한 무대다. 클라리넷·플루트 등 재즈와 클래식 장르를 오가는 악기들을 중심으로 한 미요, 카푸스틴, 풀랑크, 바르토크 등의 실내악 작품을 통해 우리가 감상할 수 있는 클래식의 영역을 확장한다. 또 조성현, 토비아스 펠트만, 손민수, 문지영, 김홍박 등이 출연해 음악이 선물하는 자유로운 에너지를 만나게 한다.

5일 ‘색채’는 음악의 ‘음색’을 직접 듣고 느낄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모차르트와 현악오중주, 말러의 피아노사중주, 드보르자크의 피아노오중주, 그리고 소프라노 박혜상이 함께하는 레스피기의 ‘석양’ 등을 들려준다. 6일에는 세계적 현악사중주단과 ‘카잘스 콰르텟’이 공연에 나선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에서 활동해 온 이들은 보케리니와 하이든, 베토벤의 현악사중주를 연주한다. 포항음악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중하고 특별한 무대다.

‘2022 포항음악제’ 페막공연 모습. 포항문화재단 제공

7일에는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들이 준비한 ‘꿈꾸는 이, 슈베르트’ 무대가 이어진다. 슈베르트 후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실내악과 가곡을 중심으로 슈베르트의 ‘꿈’을 노래하는데, 소프라노 박혜상과 피아니스트 문지영 등이 출연하는 예술가곡과 토비아스 펠트만, 리즈 베르토, 옌스 페터 마인츠가 출연하는 현악트리오, 그리고 카잘스 콰르텟과 첼리스트 박유신이 함께하는 현악오중주까지 특별한 연주자와 특별한 레퍼토리들을 모았다. 8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공연이 준비됐다. 마에스트로 정경화가 아끼는 브람스 소나타와 프랑크 소나타, 그리고 기회가 될 때 꼭 연주하고 싶었다는 그리그의 소나타까지 한 자리에서 연주한다.

소프라노 박혜상. 포항문화재단 제공

폐막공연인 9일 ‘춤의 제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토비아스 펠트만, 김재영, 알렉산드라 코누노바, 비올리스트 리즈 베르토, 이한나, 아드리앙 라 마르카, 첼리스트 옌스 페터 마인츠, 박유신, 톨레이프 테덴 등의 연주자들이 모두 스테이지에 올라 멘델스존과 바르기엘의 현악팔중주를 연주한다. 공연에는 무용가 최수진과 함께 8명의 무용수가 팔중주를 해석하는 무용을 함께하며 화려한 파이널 무대를 장식한다.

11월 3일부터 7일 동안 매일 저녁 이뤄지는 7개의 메인 공연을 비롯해 출연 아티스트만의 특별 무대를 마련한 ‘포커스 스테이지’ 2회 공연에는 톨레이프 테덴과 박영성, 토비아스 펠트만과 문지영이 각각 출연해 쇼스타코비치, 슈만, 모차르트 등의 작품으로 리사이틀 무대도 갖는다.

포항이라는 도시를 알리고 더 많은 관객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11월 4~6일 사흘간 포항의 도서관과 미술관 등에서 음악회를 갖는 ‘찾아가는 음악회’도 진행한다. 시민들의 공간을 찾아 보다 가깝게 호흡할 수 있도록 이 무대는 해설자가 함께해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 또 소프라노 김예은, 테너 이규철, 피아니스트 박영성, 이현주 등 포항 출신 음악가를 소개하는 ‘아티스트 포항’과 마스터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포항음악제 예술감독 첼리스트 박유신. 포항문화재단 제공

박유신 음악감독은 “올해 음악제는 ‘신세계? 신세계!’라는 주제로 지난해의 연장선, 새로운 경험, 그리고 다양함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연주자들도 참여하는데,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 많은 분들이 오는 11월 포항을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포항시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재)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3 포항음악제’ 티켓은 티켓링크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메인공연 R석 5만원, S석 4만원, 포커스스테이지 전석 3만원, 아티스트 포항 전석 1만원이며, 찾아가는 음악회는 무료로 진행된다. 경북도민에게는 50% 할인이 적용된다.

‘2023 포항음악제’ 타임테이블

‘2023 포항음악제’ 포스터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